허리 통증이 한 차례 로테이션을 가로 막긴 했지만 몸 상태는 큰 문제가 없다. 오히려 보약 같은 휴식이었다는 것이 류현진(26, LA 다저스)의 생각이다. 푹 쉰만큼 다시 힘을 내 시즌 마무리를 향해 가겠다는 것이 류현진의 속내다.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시즌 13승째를 따낸 류현진은 그 후 아직 등판이 없다. 당초 5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이날은 ‘6선발 후보’ 에딘손 볼케스가 로테이션에 들어와 류현진의 등판이 7일로 밀렸다. 하지만 류현진은 허리에 약간의 통증을 이야기했고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도 이를 받아들여 7일 신시내티전 등판도 없던 일이 됐다.
류현진은 9일 불펜피칭을 했고 40개의 공을 던지며 특별한 이상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매팅리 감독은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류현진의 선발 등판을 예고했다. 류현진도 불펜투구에 대해 “괜찮았다. 모든 구질을 다 던졌고 몸에 이상도 없다”고 말하면서 “등판 준비가 됐다”고 미소 지었다.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면서 류현진은 11일의 휴식을 취했다. 열흘을 넘게 쉰 것은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 체력은 보충이 되겠지만 감각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하지만 류현진의 생각은 전자를 향해 있었다. 류현진은 “지금 상황에서 투수로서는 무조건 쉬는 것이 좋다”라고 솔직히 말했다. 이미 167이닝을 던진 류현진이고 팀 사정이 급하지 않기에 마음 편안히 재충전할 수 있는 시기가 될 수 있다.
이맘때는 투수든 타자든 체력적으로 힘이 떨어질 시기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들도 평균자책점이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류현진은 이 시기에 한 차례 쉬어감으로써 체력을 보충했다. 남은 시기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휴식은 긍정적이다. “아직은 정규시즌만 보고 있다”라는 류현진이지만 포스트시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팀을 위해서 정말 모든 힘을 짜내야 하는 시기다. 푹 쉰 류현진이 남은 시즌 자신의 목표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