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루키’ 임창용, 첫 원정길 소감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9.10 06: 42

한국과 일본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이지만 역시 미국에서의 첫 원정길은 낯설 수밖에 없는 것일까. 임창용(37, 시카고 컵스)의 신시내티 원정길은 색다른 경험으로 채워졌다.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감격적인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을 가진 임창용은 10일부터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 신시내티 레즈의 원정 3연전을 위해 신시내티로 왔다. 시카고와 신시내티는 비행기로 1시간, 자동차로 약 5시간이 걸리는 거리다. 한국이라면 모를까, 미국에서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다. 시차가 1시간이 있긴 하지만 임창용의 얼굴 표정에서는 그다지 큰 피곤함이 없었다.
이날도 여전히 컵스 선수들 중 가장 먼저 나와 몸을 푼 임창용은 워밍업 후 클럽하우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첫 원정길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먼저 말을 꺼낸 것은 경기장 시설이었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시설은 다소 낡은 리글리필드에 비해 개장한 지 10년 정도로 최신식 시설을 갖추고 있는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의 깔끔한 시설이 눈에 들어오는 모습이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해 한국 식당이 제법 많은 시카고와 달리 신시내티는 한인 커뮤니티가 그리 크지는 않다. 음식이 조금 까다로울 수 있다. 임창용은 “시카고와는 달리 한국 식당이 별로 없다”라고 웃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 이 역시 메이저리그 생활을 하면서 적응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타석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임창용의 소속팀 컵스는 내셔널리그 소속 구단이다. 투수도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불펜 투수인 임창용이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방망이를 잡아야 할 수도 있다. 임창용은 “일본에서 한 번 타석에 섰는데 그 때는 코치가 치지 말라고 하더라”라면서 “여기는 타자들도 폼이 잘 잡혀 있다.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한편 9일 휴식을 취한 임창용은 "9일에도 대기를 하고 있었다"라고 했다. 컨디션이 100%는 아니지만 연투도 가능하다는 것이 임창용의 생각이다. 임창용은 "연투가 되니깐 여기에 있다"라고 웃었다. 데일 스웨임 컵스 감독도 경기 전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포스트시즌 로스터를 짜는 것이 아니다.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실험해보길 원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라며 폭넓은 선수 기용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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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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