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이 결정된 류현진(26,LA 다저스)이 남은 시즌 세울 수 있는 기록은 무엇이 있을까.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안방인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질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예고됐다. 상대는 애리조나 에이스 패트릭 코빈으로 이미 한 차례 맞대결을 펼쳤던 상대다.
거침없이 달리던 다저스는 신시내티 원정 3연전에서 싹쓸이패를 당하면서 시즌 4연패에 빠졌다. 공교롭게도 연패의 시작은 류현진이 등판하기로 예정됐었던 5일 콜로라도 원정경기였다. 등에 가벼운 부상을 입은 류현진을 대신해 다저스는 새로 영입한 에디슨 볼케스를 냈지만 패전을 기록했고, 이후 3연전에서 카푸아노-그레인키-커쇼가 차례대로 출격했지만 경기를 모두 내줬다.

류현진이 선발 로테이션을 거른 건 이번이 두 번째다. 후반기 승리 페이스가 좋았을 때는 18승까지 바라보기도 했던 류현진이지만 이제는 사실상 힘들어졌다. 현재 류현진의 성적은 13승 5패 167이닝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 중인데 앞으로 최대 4번 더 선발등판이 가능할 전망이다.
4번의 경기에서 2번만 더 이긴다면 류현진은 15승 달성이 가능하다. 승리는 투수가 잘 던진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현재 다저스의 팀 성적, 그리고 류현진의 페이스로 보면 달성 불가능한 기록은 결코 아니다. 앞으로의 일정도 같은 지구에 속한 팀들과 경기를 갖도록 되어 있어 류현진의 체력적 부담도 적다.
또한 류현진의 180이닝 소화는 어렵지 않아 보인다. 만약 180이닝을 넘기게 된다면 류현진은 구단으로부터 50만달러(약 5억4225만원)의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또한 4번의 등판에서 평균 6이닝만 소화해도 190이닝을 넘기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인센티브가 75만달러(약 8억1337만원)로 올라간다.
더불어 류현진은 2점대 평균자책점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줄곧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다가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애리조나전에서 5이닝 5실점을 하면서 그 벽이 무너졌던 류현진은 후반기 호투를 이어가 다시 2점대로 평균자책점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보스턴전에서 5이닝 4실점을 기록, 다시 평균자책점이 3.08로 뛰었다.
만약 류현진이 15승과 180이닝, 2점대 평균자책점을 동시에 달성하게 되면 팀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다. 구단 역사상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킨 신인선수는 모두 5명뿐이었는데 그것도 먼 과거인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 나온 기록들이다. 이를 달성한 마지막 선수는 1939년 휴 케이시(15승 227⅓이닝 ERA 2.93)이었다.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는 74명이 달성했는데 1984년 드와이트 구든(17승 218이닝 ERA 2.60) 이후 30년 가까이 안 나온 기록이다.
과거 구단역사를 들여다보지 않더라도 류현진이 15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 그리고 180이닝을 넘기게 되면 데뷔 첫 해부터 특급투수로 인정받기에 충분하다. '괴물투수' 류현진은 루키 시즌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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