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광수가 카멜레온 같은 매력으로 대중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예능과 드라마에서의 판이하게 다른 모습, 그리고 뒤늦게 알려진 과거 선행 등 '오색 기린'을 보는 것 같다는 반응.
지난 9일에는 이광수가 과거 모델시절 노부부를 구한 사연이 새삼 주목을 받았다. 이광수는 지난 2009년 모델 활동 당시 피를 흘리며 쓰러진 노부부를 목격하고 경찰에 직접 신고한 것이다.
관계자는 "예전에 이광수에게 들어 알고 있던 내용인데, 이렇게 다시 알려져 새삼 주목을 받을 지는 몰랐다. 본인 역시 그런 부분(남들에게 선행이 알려지는 것)에서는 좀 쑥스러워하는 성격이다"라고 전했다.

현재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으로 맹활약 중인 그는 '기린' 캐릭터를 구축하며 한류스타로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런닝맨'에서 그는 배신 기린이자 바보 광수이며 때로는 브레인으로 양파 같은 매력을 발산, 팬층을 보다 넓게 확보했다. 이런 그가 차기작으로 사극을 선택했다고 했을 때, 과연 진지한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까란 우려가 들 정도였다.
하지만 현재 방송 중인 MBC 월화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에서 눈에 띄는 배우 중 한 명은 단연 이광수라는 평이다. 극 중 비열한 악역 임해로 분해 이미지 변신, 이른바 '밉상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광수이기에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이라는 반응이 크다.
지난 방송에서는 주인공 광해(이상윤 분)가 배앓이의 원인인 나무그릇을 사기그릇으로 바꾸라는 권고문을 작성하는 모습을 보고 "아주 신이 났구나. 네가 세운 공을 이젠 전국 방방곡곡에 알리겠다는 것이냐?"라고 말해 그의 행동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음을 드러냈고, 광해가 자리를 비운 사이 권고문 한 장을 슬쩍 빼돌리는 악행을 저질렀다.
이후 광해와 아버지 선조(정보석 분)를 이간질시키는가 하면, 자신의 권모술수에 광해가 제대로 걸려들었다고 생각한 후 지어 보이는 만족스러운 미소는 임해의 비열한 면모를 증폭시켰다. 극중 본격적인 중상모략을 감행하는 임해는 드라마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본인의 캐릭터를 갖고 있으면서도 예능과 드라마를 조화롭게 잘 해 가는 배우 중 한 명임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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