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회복 후 곧바로 선발이 아닌 계투로 복귀전을 치를 수도 있다”.
두 달 가까이 실전 등판이 없는 만큼 곧바로 선발로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는 암시다.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부상 후 복귀 시점을 조정 중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2)가 계투로 복귀전을 치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했다.
2011년 한국 땅을 처음 밟은 니퍼트는 첫 해 15승, 지난해 11승을 거둔 데 이어 올 시즌에도 전반기 10승4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하며 에이스 노릇을 해냈다. 그러나 후반기 시작과 함께 등 근육통으로 인해 지난 7월23일 1군 엔트리서 말소되었고 아직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등 근육통의 이유는 견갑골 석회화 증세로 인한 것. 이미 한국 땅을 밟기 전부터 이 현상을 겪었던 니퍼트는 한국 무대 첫 시즌부터 안 좋을 때는 윤활 주사를 맞아가며 경기를 치러왔다. 첫 해 187이닝, 지난해 194이닝을 소화했던 이닝이터였으나 그만큼 어깨에도 무리가 갔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애리조나 전지훈련서는 이 석회질을 긁어내는 간단한 수술을 받기도 했던 니퍼트다. 부상 직전 등판이던 7월17일 잠실 NC전서 니퍼트는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최고 152km에 달하는 직구까지 보여준 파워피칭을 펼쳤으나 이 경기가 무리가 되기도 했다. 다행히 3년 연속 10승에는 성공했으나 어깨 석회질이 쌓이면서 정상 투구가 어려워졌다.
현재 한 번의 라이브 피칭과 한 번의 불펜 피칭을 소화한 니퍼트는 10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다시 한 번 불펜 피칭을 가질 예정. 이는 니퍼트의 정상 투입을 위한 최종 점검의 장이 될 전망이다. 이 피칭에서 이상이 없다면 두산은 니퍼트의 실전 복귀 일정을 잡을 예정인데 시점이 언제가 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이 가운데 김 감독은 니퍼트의 복귀전이 선발이 아닌 계투로서 적응을 위한 경기가 될 수 있음을 밝혔다. “제대로 실전 감각까지 갖춰서 돌아오는 것이 아닌 만큼 계투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복귀할 수도 있다”라는 것이 김 감독의 의견. 아무래도 두 달 가까이 실전 공백이 있는 만큼 성공적인 복귀 연착륙을 위한 계투 등판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제는 아프지 않다”라던 니퍼트가 10일 불펜 피칭을 마치고도 “아프지 않다”라고 할 때 비로소 제대로 된 복귀 시점을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차일피일 미뤄졌던 니퍼트의 귀환은 언제쯤 이뤄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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