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율왕’ 집안싸움? 추신수 생각은 다르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9.10 14: 39

내셔널리그 출루율왕을 놓고 ‘집안싸움’이 벌어질 태세다. 조이 보토(30)와 추신수(31)가 나란히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며 1위를 다투고 있다. 하지만 정작 추신수의 생각은 다르다. 경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팀에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현재 내셔널리그 출루율 1위는 보토다. 보토는 시즌 초반부터 지금까지 이 1위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워낙 타격이 정교한 선수고 선구안도 좋다 보니 강력한 1위 후보로 손꼽힌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9월 들어 보토가 다소 주춤한 사이 ‘2위’를 지켜왔던 추신수가 격차를 좁히고 있다. 기록만 놓고 보면 흥미로운 팀 내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7월 2일(이하 한국시간) 보토의 출루율은 4할3푼7리였다. 같은 시간 추신수의 출루율은 4할1푼4리였다. 2푼3리의 차이가 났다. 그러나 좀처럼 좁혀지지 않을 것 같았던 이 차이는 9월 들어 줄어들고 있다. 보토는 상대적으로 부진하고 추신수는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까닭이다. 9일까지 보토의 9월 출루율은 3할8푼5리인 것에 비해 추신수의 9월 출루율은 6할5리에 이른다. 결국 10일 현재 보토는 4할3푼, 추신수는 4할2푼5리로 차이가 5리차로 줄어들었다.

평소 타율보다는 출루율에 더 관심이 많다고 이야기하는 추신수다. 리드오프의 임무를 맡고 있는 추신수이기에 타율보다는 출루율에 더 주목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줄어든 격차에 자신의 노력을 ‘1등’으로 보상받고 싶어 하는 욕심이 조금은 생길 법도 하다. 하지만 추신수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보토를 한껏 치켜세우면서 자신은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출루율 1위 다툼에 대해 “별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하면서 “보토가 워낙 잘하는 선수다. (1위는) 생각도 안 한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나도 팀에 공헌하려고 하다 보니 몸에 맞는 공 등으로 나가는 것 같다”면서 “보토랑 경쟁해서 이기겠다는 마음은 없다”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오히려 팀 공헌도에 의미를 뒀다. 추신수는 “4할대 출루율 선수 두 명이 한 팀에 있다는 것, 그게 팀에는 정말 좋은 것 같다”고 했다. 부동의 1·3번 타자인 추신수와 보토가 활발하게 살아나간다면 다음 타자들은 득점 기회가 많아질 수 있다. 실제 추신수는 97득점, 보토는 92득점으로 내셔널리그 득점 부문 2·3위를 달리고 있기도 하다. 선의의 경쟁이 신시내티에 어떤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