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파이’는 ‘추석엔 코미디’ 공식을 이을 수 있을까?
추석 연휴 극장가 흥행작에 코미디물이 단골로 이름을 올려온 가운데, 올 명절 연휴를 접수할 주인공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명절 연휴는 여름 휴가철과 함께 극장가 성수기로 배급에 유독 공을 들이는 시기다. 여름 휴가철을 겨냥해 블록버스터물이 주로 상영된다면, 추석 연휴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오락 성향이 짙은 작품들이 극장에 걸린다. ‘조폭마누라’, ‘가문의 영광’, ‘가문의 부활’처럼 그간의 추석 연휴 동안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들이 이에 해당하는데, 3대가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을 이 시즌에 거는 것이 배급의 핵심이다.

올해 추석 연휴에도 이를 겨냥하는 코미디물 한 편이 관객을 찾아간다. 설경구, 문소리가 주연을 맡은 ‘스파이’가 그 주인공으로, 영화는 지난 5일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로 진입하며 이 같은 기세를 몰아 추석 연휴까지 접수하겠다는 각오다. ‘스파이’의 장점은 액션과 코미디가 적절하게 조합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으로, 추석 연휴 대중물로 손색이 없다.
그러나 추석 연휴 함께 극장가에 걸리는 작품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송강호, 이정재, 김혜수 등 호화 캐스팅이 돋보이는 영화 ‘관상’(감독 한재림)이 개봉 하루를 앞두고 실시간 예매율이 70%까지 치솟으며 관객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계유정난을 다룬 ‘관상’은 묵직한 스토리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지난해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코미디물을 제치고 명절 연휴를 접수한 전례를 봤을 때 ‘스파이’ 최대 적수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애니메이션의 공세도 강하다. 같은 시기 애니메이션의 명가 픽사의 ‘몬스터대학교’를 비롯해,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바람이 분다’, 지난해 100만 관객을 돌파한 ‘슈퍼배드’의 속편 ‘슈퍼밴드2’ 역시 흥행을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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