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배우 조정석, 그야말로 물 만났다.
조정석은 오는 11일 개봉하는 영화 '관상'을 통해 약 1년 만에 영화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특히 극 중 분한 팽헌이라는 인물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보는 이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어 영화 팬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관상'은 왕의 자리가 위태로운 조선, 얼굴을 통해 앞날을 내다보는 천재 관상가가 조선의 운명을 바꾸려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조정석은 극 중 주인공 내경(송강호 분)의 조력자 팽헌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팽헌은 영화 '건축학개론'의 납뜩이를 떠올리게 할 만큼의 코믹한 캐릭터. 스크린 속에서 내경과 팽헌의 콤비 플레이는 영화 초반 등장하는 웃음의 90%를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에서도 팽헌의 활약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는 내경의 상황에 이것저것 참견, 훈수를 두다가 결국엔 내경에게 혼쭐이 나 웃음을 자아내는가 하면 내경의 아들이자 자신의 조카 진형(이종석 분)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우러난 행동을 통해 의외의 웃음까지 만들어낸다.
이는 흡사 '건축학개론'에서 주인공 승민(이제훈 분)에게 키스는 어떻고 고백은 어떤지 등 연애에 대한 훈수를 두며 웃음을 유발했던 납뜩이를 연상케 한다.
사실 그간 조정석은 안방극장에 연달아 출연, '건축학개론'에 비해 다소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MBC 드라마 '더킹 투하츠'에서 근위 중대장 은시경 역으로 여심을 사로잡으며 '브라운관에서도 통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하는가 싶더니 주연을 맡은 KBS 2TV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에선 '존재감이 없다'라는 혹평을 들어야 했던 것.
본인 스스로도 최근 인터뷰에서 "연속극이라서 그랬는지 내가 해왔던 것과 다르더라. 아쉽긴 하지만 후회는 없다"는 아쉬운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브라운관의 아쉬움을 털어버리고 다시 스크린으로 컴백한 조정석은 '역시 조정석'이라는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펄펄 날아다닌다. 개성 강한 캐릭터에 그가 익숙한 호흡이 결합되서 나온 시너지다. 현재 배우 현빈이 주연을 맡은 영화 '역린' 촬영에 임하며 또 한번 강한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라 영화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한편 '관상'은 오는 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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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