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소방수가 가장 큰 숙제이다".
KIA의 소방수 고민은 2014 시즌에도 이어질 듯 하다. 선동렬 감독은 2014시즌 팀의 최대의 화두로 소방수를 거론했다. 선발진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필승조 구축과 소방수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는 것이다. KIA에게 수년째 풀지 못한 숙제를 내년에도 주어진 셈이다.
선동렬 감독은 10일 군산 KIA전에 앞서 내년 시즌의 숙제를 질문받자 "아무래도 내년 팀 전력구성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소방수가 아닌가 싶다. 필승조를 포함해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소방수가 있어야 한다"면서 고민을 털어놓았다.

선 감독은 지난 8월부터 소방수로 나서는 윤석민에 대해 "FA 자격을 얻으면 메이저리그로 간다고 생각하고 있다. (윤석민이 없기 때문에)더욱 내년 시즌 소방수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게 가장 큰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윤석민은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선 감독은 2년째 풀타임 소방수 때문에 고심해왔다. 작년은 유동훈과 최향남이 던졌으나 제몫을 못했다. 올해는 2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앤서니 르루를 낙점했다. 준비를 통해 개막 이후 성공을 거두는 듯 했으나 치명적인 블론세이브를 연발하면서 결국 팀을 떠났다.
선 감독은 "앤서니를 소방수로 시키면서 멘탈을 걱정했는데 현실로 드러났다. 소방수가 던지다보면 실수할 수도 있는데 다음 경기에 지장울 줄 정도로 심리적으로 후유증이 컸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앤서니가 빠지자 박지훈과 송은범이 잠깐 소방수로 대기했으나 역시 부진했다.
결국 8월 초부터 윤석민이 자청해 소방수로 나서고 있다. 소방수 전환후 6세이브를 기록하며 뒷문을 지켰으나 FA 자격을 얻어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진출을 가능성이 크다. KIA로서는 다시 소방수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송은범도 후보로 꼽을 수 있지만 선 감독은 일단 선발투수로 기용할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선 감독은 외국인 소방수 영입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그는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외국인 투수는 선발 투수 한 명과 마무리가 가능한 투수 한 명씩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외국인 소방수가 한국에서 성공한 예가 없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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