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좋은 경기 하자".
이만수(55) SK 감독과 홍명보(44) 브라질 월드컵 국가대표 감독이 10년 만에 알몸으로 재회했다. 이만수 SK 감독은 10일 군산 KIA전에 앞서 홍명보 감독과 재회 에피소드를 웃으면서 밝혔다. 그는 "오늘 숙소(베스트 웨스턴 군산호텔) 사우나에 있는데 거기서 알몸으로 만났다. 미국시절에서 한번 봤는데 그 이후 처음이었다"면서 반가움을 표시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홍명보가 축구클럽 LA 갤럭시에서 뛰고 있을때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이었던 이만수 당시 코치가 LA 에인절스와의 경기를 위해 LA를 찾았다. 현지 지인의 소개로 또 한 명의 축구스타 최순호와 함께 즐거운 골프 라운딩을 즐겼다는 것.

이만수 감독은 좋은 추억을 갖고 헤어졌는데 10년 만에 군산에서 깜짝 재회했다. 그것도 숙소 호텔의 사우나에서 무방비 원시 상태에서 만났다. 이 감독은 "건장한 사람들이 들어오길래 KIA 선수들인 줄 알았다. 자세히보니 야구선수와는 다른 몸이었다. 그런데 홍명보 감독이 나중에 사우나에 들어와서 다시 만났다"며 웃었다.
홍 감독은 이날 저녁 전주 월드컵 구장에서 열리는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을 위해 대표팀을 이끌고 군산에서 여정을 풀었다. SK는 이미 군산의 다른 호텔은 KIA가 사용하는 통에 지난 5월 개장한 베스트 웨스턴 군산호텔을 잡았고 홍감독과 재회하게 된 것이다.
이 감독은 "10년 전 만남인데도 홍명보 감독도 그때의 일을 자세하고 기억하고 있더라 반갑게 이야기를 나누었고 서로 좋은 경기를 하자고 말을 하며 헤어졌다. 그런데 (옷을 벗은)홍명보 감독의 몸이 너무 좋더라"며 부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사우나를 마치고 로비에서 만나 인증 사진을 남겼다. 홍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의 주역이자 새로운 월드컵 신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만수 감독은 최근 무서운 기세로 기적의 역전 4강을 노리고 있다. 과연 두 사람 모두 활짝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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