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패했지만 '특급 날개' 이청용 또 빛났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9.10 21: 54

홍명보호의 특급 날개 이청용(25, 볼튼)이 다시 한 번 날아 올랐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친선경기서 1-2로 석패했다.
홍명보호는 지난 6일 아이티전서 출범 후 5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4경기 1골에 그쳤던 빈공도 1경기 4번이나 골망을 출렁이며 탈출했다. 2골을 넣은 손흥민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이청용의 활약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승리였다. 이청용은 이날 2개의 페널티킥을 얻어낸 데 이어 쐐기골에 디딤돌을 놓으며 대승을 이끌었다.

크로아티아전까지 기세는 이어졌다. 아이티전 눈부신 활약으로 선발 출격의 기회를 잡은 이청용은 전반 초반까지 몸이 무거웠다. 몇 차례 기회가 왔으나 그답지 않은 투박한 드리블로 수 차례 공을 빼앗겼다.
예열을 마치고 전반 중반이 지나자 이청용다운 플레이가 나오기 시작했다. 반 박자 빠른 패스와 환상적인 개인기로 기회를 만들어냈다. 전반 22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속임 동작으로 수비수 한명을 농락한 뒤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김보경의 오른발 시저스킥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긴 했지만 이청용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청용은 전반 막판에도 드리블에 이은 깔끔한 패스로 크로아티아 수비진을 위협했다. 전반 42분 아크서클 근처에서 짧은 패스를 건넸다. 구자철의 논스톱 중거리 슈팅이 수비수에 맞고 코너킥으로 연결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들어 독무대를 펼쳤다. 후반 16분 크로아티아의 최종수비수 3명을 순식간에 따돌리고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의 손에 막히긴 했지만 이날 한국의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이청용은 2분 뒤에도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김영권의 패스를 오른발로 기가 막히게 컨트롤한 뒤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골키퍼 몸에 맞아 무산됐지만 이청용의 클래스를 엿볼 수 있는 장면.
0-2로 뒤지고 있던 순간에도 이청용의 발은 쉼 없이 움직였다. 크로아티아의 수비진을 자유자재로 요리했다. 후반 막판 수비수 한 명을 완벽히 제친 뒤 올려준 크로스는 이근호의 발에 닿기 직전 수비 발에 막혔다.
홍명보호는 크로아티아의 큰 산에 또 한 번 아쉽게 무릎을 꿇었지만 이청용의 활약만큼은 눈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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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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