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키치-모드리치 없어도' 크로아티아, 랭킹 8위의 위엄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9.10 21: 57

만주키치-모드리치 등 핵심 멤버가 빠졌다고는 해도 세계랭킹 8위의 위엄을 느끼기엔 충분한 경기였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친선경기서 1-2로 패배했다. 지난 6일 아이티전에서 홍명보호 출범 이후 첫 승리를 따냈 던 한국은 A매치 2연승을 노렸지만 아쉽게도 패배로 마감하게 됐다. 한국은 다음달 브라질과 말리와 국내에서 친선경기를 갖는다.
지난 2월 영국에서 크로아티아와 맞붙어 0-4 대패를 당했을 때와는 상황이 달랐다. 크로아티아 전력의 핵인 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와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없었다.

이들뿐만이 아니었다. 이비차 올리치(볼프스부르크) 니키차 옐라비치(에버튼) 등 주요 멤버가 한국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주요 멤버 7명이 빠진, 사실상의 1.5군인 셈이다.
이 때문에 평가전으로서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았느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유럽의 강호와 맞대결을 추진한 의미가 사라졌다는 불만이었다.
하지만 세계랭킹 8위의 크로아티아는 만주키치와 모드리치가 없어도 강했다. 단 16명의 선수만을 데리고 온 크로아티아는 두터운 선수층을 과시하며 시종일관 한국을 몰아붙였다.
에두아르도 다 실바와 니콜라 칼리니치, 그리고 이반 페리시치가 앞장선 공격진은 날카로운 슈팅으로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34분 잇딴 슈팅으로 한국의 골문을 두들긴 장면은 식은땀이 절로 날만큼 위협적이었다. 정성룡의 선방이 없었다면 실점을 허용해도 이상하지 않을 장면이었다.
주장으로서 팀을 이끄는 다리오 스르나의 활약도 여전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시작한 스르나의 돌파와 침투는 매서움 그 자체였다. 크로아티아가 왜 세계랭킹 8위에 올라있는지 그 이유를 알게 해준 경기이자 '1.5군이니까 충분히 해볼 만할 것이다'라는 편견을 박살낸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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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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