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견제가 쏟아졌다. 알면서도 활발하게 움직이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크로아티아와 경기에 선발로 나선 손흥민(21, 레버쿠젠)이 71분을 소화했지만 '손세이셔널'의 모습을 보이진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친선경기서 1-2로 패배했다. 지난 6일 아이티전에서 홍명보호 출범 이후 첫 승리를 따냈 던 한국은 A매치 2연승을 노렸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패배로 경기를 마감했다. 한국은 다음달 브라질과 말리와 국내에서 친선경기를 갖는다.
손흥민은 지난 아이티전에 이어 크로아티아전에서도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다. 두 골을 터뜨리며 '손세이셔널'의 모습을 완벽하게 보여준 손흥민에게 건 홍명보 감독의 기대감이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다. 유럽의 강호이자 세계랭킹 8위의 크로아티아는 약체 아이티와는 달랐다. 비록 전력의 핵인 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와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없었고, 이비차 올리치(볼프스부르크) 니키차 옐라비치(에버튼) 등 주요 멤버 7명이 빠진, 사실상의 1.5군이었다고 해도 크로아티아는 강했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들이 견제해야할 상대가 누구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손흥민은 전반 내내 상대의 집중견제에 숨막혀했다. 왼쪽 측면에서 돌파하려는 시도나, 간혹가다 생긴 기회에서 망설임 없이 슈팅을 쏘는 모습은 보였지만 그 이상의 움직임은 없었다.
왼쪽 풀백으로 나선 윤석영과의 호흡도 좋지 못했다. 윤석영이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손흥민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후반 시작 2분 만에 스피드를 살린 빠른 돌파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고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이마저 아쉽게 골키퍼의 손을 맞고 흘러나갔다. 손흥민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결국 손흥민은 크로아티아전에서 골맛을 보지 못하고 후반 26분 윤일록과 교체됐다. '손세이셔널'의 면모를 보이기엔 2% 아쉬움이 남은 경기였다. 지난 2월 영국에서 겪은 크로아티아와 평가전 당시 선발로 나서 0-4 대패를 겪어야했던 손흥민은 같은 상대를 맞아 또 한 번 패배의 쓴잔을 들이켜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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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