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다보르 수케르 크로아티아 축구협회장의 엄지를 들어올리게 만든 이는 누구였을까?
1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크로아티아와의 친선경기는 한국의 1-2로 패배로 막을 내렸다. 피파랭킹 8위 강호 크로아티아를 상대한 한국은 후반 종료 직전 이근호가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전반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후반 들어 급격하게 무너진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여전히 골문앞에서 보인 결정력은 문제점으로 남았다. 하지만 중원에서 보여준 선수간 연결과 상대 진영을 파고드는 패스 플레이에서는 진전을 보여줬다.

후반 9분에는 흥미로운 장면이 TV 화면에 포착됐다. 상대팀 수장인 수케르 회장이 누군가를 향해 엄지를 들어올렸기 때문이다.
중앙 아크 근처에서 상대로부터 볼을 빼앗은 손흥민이 패스한 볼을 받은 구자철은 원터치 후 바로 왼쪽 라인을 따라 치고 오버래핑에 나선 윤석영에게 패스했다. 왼쪽 패널티박스 엔드라인까지 치고 빠르게 들어간 윤석영은 상대 수비의 슬라이딩에 크로스가 막히고 말았다.
바로 그 장면 직후 VIP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수케르 회장이 화면에 잡혔다. 수케르 회장은 유심히 선수 명단을 살피더니 바로 옆에 앉은 정회장에게 한 선수의 이름을 가리킨 후 엄지를 들어올렸다. '이 선수 잘한다'는 뜻이었다.
수케르 회장은 현역 시절 세계적인 공격수이자 자국의 국민영웅이었다. 유고슬라비아로부터 독립한 크로아티아를 유로 1996에서 8강(3골)에 올린 수케르는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는 득점왕(6골)을 차지하며 3위로 이끌었다. 바로 그런 수케르 회장의 인정을 받은 선수가 누군지 궁금증을 유발시킨 것이다.
한편 경기에 앞선 전날(9일) 저녁 대한축구협회와 크로아티아축구협회는 공식만찬 자리에서 2014년 하반기에 A매치를 실시하기로 협의했다. 이후 양국 간 친선 A매치도 정기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또 여자축구, 유소년 및 지도자와 심판, 풋살 등 양국 간 축구 발전을 위한 다양한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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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