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우 안타까운 김시진, "겨울에 많이 뛰어야"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9.11 06: 34

"선수 한 명 키우기가 이렇게 힘이 듭니다."
시즌 개막 전 FA 시장에서 4번 타자를 잃은 롯데 자이언츠. 그들의 대안으로 떠오른 선수가 있으니 바로 김대우(29)였다. 투수로 입단해 타자로 전향,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김대우는 올 시즌 강력한 4번 타자 후보로 손꼽혔다. 홍성흔이 "장타력 하나만큼은 롯데에서 최고"라고 엄지를 치켜세울 정도였던 김대우는 '제 2의 박병호'를 꿈꾸며 화려하게 1군에 입성했다.
출발은 좋았다. 4월 한 달동안 김대우는 중심타선에 배치돼 타율 3할2리 9타점을 기록했고, 5월에는 월간타율이 2할로 곤두박질 쳤지만 3홈런 13타점으로 해결사의 면모는 충분히 보여줬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6월까지 꾸준히 기회를 받은 김대우지만 타율은 2할대 초반에 머물렀고 결국 주전 자리를 잃었다. 잠시 2군에도 다녀왔지만 성적은 올라가지 않았고, 결국 8월 초 2군으로 강등된 이후 1군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김대우의 시즌 성적은 타율 2할2푼9리 4홈런 23타점. 볼넷을 33개 얻는동안 삼진 64개를 당했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타자로는 1군에서 첫 시즌을 보낸 김대우는 다른 신인타자들이 그렇듯이 떨어지는 공에 약점을 노출했다. 한 번 약점이 드러난 김대우는 그 고비를 넘지 못했다.
문제는 최근 퓨처스리그에서도 경기에 제대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9월 퓨처스리그 5경기에서 김대우는 모두 대수비, 혹은 대주자로만 출전하고 있다. 퓨처스리그 성적도 좋지 않은데 37경기에서 타율 2할3푼7리 2홈런 11타점이 전부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김대우가 왼쪽 어깨에 부상을 당해서 아직 제대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시진 감독은 김대우에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않는다. 넥센에서 좋은 야수를 많이 육성했기에 롯데에서도 자신있게 김대우의 성공을 점쳤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김 감독은 "김대우를 보면 선수 한 명이 1군에 자리잡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 수 있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대우는 확대엔트리 시행 후에도 1군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은 상동구장에서 남은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 김 감독은 "김대우가 올 겨울에 열심히 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여전히 기대하고 있다는 걸 내비쳤다. 홍성흔의 대체자로 김대우를 찍었던 롯데는 4번 타자 후보들의 연쇄 부진으로 올 시즌 고전하고 있다. 롯데는 신인왕 후보로 꼽혔고 올스타전에 출전까지 했던 김대우에 대해 여전히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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