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예능 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이 마지막 배드민턴 경기를 앞두고 승패와 상관없는 땀과 진심으로 감동을 자아냈다.
지난 10일 방송된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는 제주도로 원정경기를 떠난 강호동, 이만기, 조달환, 이지훈, 존박, 이종수, 최강창민, 찬성, 필독, 이수근의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비행기에 오르기 전 "마지막 배드민턴 경기"가 될 것이라는 제작진에 말에 강한 승부욕을 나타냈다.
이에 제작진은 야심차게 '배드민턴의 신' 박주봉 감독을 특별 코치로 섭외했다. 그는 코트 활용법부터 파트너 간 커뮤니케이션까지 의욕적으로 가르쳤다. 출연진도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에 연습을 반복했다.

멤버들은 '마지막'이라는 말의 아쉬움과 함께 전패라는 쓰라린 기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 더욱 최선을 다했다. 닉쿤을 1대 사부로, 이동수, 김학균, 박주봉 감독에 이르기까지 총 4명의 코치가 '우리동네 예체능'을 거쳐갔다. 초반에는 배드민턴이라는 운동에 그다지 애착을 보이지 않던 출연진도 어느 순간부터 누구보다 진지한 태도로 경기에 임했다. 건강한 경쟁을 통해 획득한 1점, 그 1점이 얼마나 소중한지 환희와 감격으로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
이제 '우리동네 예체능' 팀에게는 '1승'이 지상명령이 됐다. 하지만 '나의 노력을 보상받기 위해'라고 말하는 멤버는 한 명도 없었다. 이지훈은 "이겼을 때 (이만기) 선생님의 가쁜 숨소리에 웃음 소리가 묻어나왔다. 이렇게 이겨서 웃고 좋아하시는데 나 때문에 정말 죄송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달환은 "다른 운동에 비해 부족해서 허둥댔지만 (이수근) 형하고 우승하고 포옹을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만기는 "진정성을 봤다. 연예인이라고 쉽게 포기하고 그렇지가 않았다"며 은근히 감격스러워했다.
서울 중곡동을 시작으로, 경기 고양 중산동, 부산 두구동, 전남 화순에서 차례로 패배의 아픔을 봤던 '우리동네 예체능' 팀은 이제 제주시 조천 팀과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첫 주자로 나선 찬성과 필독이 김정애, 김소연 팀을 상대로 분투했으나 4대 11로 패한 상황. 불리한 상황에서 우승을 넘어다보는 '우리동네 예체능' 팀의 마음은 부담으로 무겁겠지만, 순수하게 땀을 흘리고 고통의 순간마저 즐겼던 멤버들의 모습은 지금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한편 '우리동네 예체능' 팀과 제주시 조천 팀의 경기 결과는 오는 17일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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