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황금의 제국' 고수가 보여준 참혹한 욕망의 덫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3.09.11 07: 22

욕망이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끝없는 욕망에 눈이 멀어 자신의 신념을 저버리고, 온갖 술수와 계략, 협력과 배신으로 선과악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든다. 어쩌면 크든 작든, 욕망이라는 단어 자체가 앞만 보고 성공만 추구하는 우리네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황금의 제국'(극본 박경수, 연출 조남국) 22회에서는 성진그룹을 지키려는 자 최서윤(이요원 분)과 빼앗으려는 자 장태주(고수 분)가 최후의 대결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끝없는 욕망에 사로잡힌 장태주는 야망에 눈이 멀어 최서윤이 그의 앞에 만들어 놓은 늪을 보지 못했고, 결국 덫에 걸려 허우적대기 시작했다.
장태주는 성진그룹을 차지하기 위해 한정희(김미숙 분)에게 자신의 살인죄에 대해 자백한 후 도움을 받았다. 결국 장태주는 한강변 재개발에 필요한 땅을 모두 사들였고, 성진그룹 사람들의 이중적인 면모를 본 최민재(손현주 분)는 그들과 잡았던 손을 놓았다. 성진그룹 장남 최원재(엄효섭 분)는 장태주의 비리 폭로로 감옥살이를 하게 됐고, 이를 계기로 최서윤은 가족들에게도 협박을 하는 더욱 독하고 강한 인물로 거듭났다. 가족들마저 두려워할 권력을 가지고 있어야 성진그룹 사람들의 다툼이 끝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

그러면서 최서윤은 장태주를 원래 그가 살던 곳으로 보낼 계획을 세웠다. 장태주는 한강변 재개발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 성진시멘트의 주식을 사들여 성진그룹의 회장이 될 계획을 세웠다. 부동산 가격이 폭락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던 최서윤은 장태주의 아버지를 이용해 그를 자극하며 속임수를 써 그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만들었다. 장태주는 도심 재개발 발표를 한 성진그룹을 견제하면서 자신의 계획을 실행시키려고 고군분투했지만 그가 가진 것을 다 걸어도 역부족이었다.
결국 자금부족으로 한강 재개발은 실패위기에 처했고, 철거민에게 줄 보상금이 없던 장태주는 '절대 아버지와 같은 사람들에게 미사일을 겨누지 않겠다'는 신념을 깨버리고 강제철거를 지시했다.
이날 장태주는 마치 욕망에 사로잡혀 다른 것은 전혀 볼 수 없는 폭주기관차 같았다. 연인인 윤설희(장신영 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황금의 제국을 갖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고, 결국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꼭 지키고 싶었던) 신념마저 버렸다. 욕망 앞에서 무섭게 폭주하는 장태주의 모습은 그가 얼마나 어리석고, 욕망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끝없는 욕망은 참혹한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됐고, 결국 바라던 바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원점으로 되돌려질 것이라는 사실이 암시됐다. 과연 거대한 욕망에 사로잡힌 장태주는 참혹한 덫을 벗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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