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속도" 왕정치도 감탄한 발렌틴 54홈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9.11 06: 36

일본프로야구의 영웅 왕정치(73·일본명 오 사다하루)도 놀랐다. 일본프로야구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홈런에 2개만을 남겨 놓고 있는 야쿠르트 스왈로스 외국인 타자 블라디미르 발렌틴(30)에 대해 감탄과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발렌틴의 홈런 신기록 도전도 탄력을 받게 됐다. 
발렌틴은 지난 10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홈경기에서 1회 첫 타석부터 좌중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어깨 높이로 높게 들어온 마에다 겐타의 151km 강속구를 통타, 비거리 125m 홈런으로 연결시키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입이 쩍 벌어지기 만들었다. 이케야마 다카히로 야쿠르트 타격코치는 "그 높이에 홈런을 칠 수 있는 건 발렌틴밖에 없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5경기 연속 무홈런 침묵을 깨고 최근 2경기 연속 홈런을 추가한 발렌틴은 어느덧 54홈런을 마크, 1985년 랜디 바스(한신)와 함께 일본프로야구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공동 4위 올랐다. 공동 1위에 올라있는 1964년 왕정치(요미우리), 2001년 터피 로즈(긴테쓰), 2002년 알렉스 카브레라(세이부)의 55홈런에는 1개만이 남았다. 

소속팀 야쿠르트의 시즌 121번째 경기에서 54홈런을 때린 발렌틴은 1985년 바스와 2001년 로즈의 128경기를 7경기 더 앞당기는 괴력을 발휘했다. 잔여 23경기에서 홈런 2개만 추가하면 신기록 달성이기에 충분히 경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투수들도 과거와는 다르게 그와 정면승부하며 피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역대 통산 868홈런이자 단일 시즌 최다 홈런의 주인공 왕정치 소프트뱅크 구단 회장도 발렌틴을 한껏 치켜세우며 기록 달성 분위기를 달궜다. 발렌틴의 54호 홈런이 터진 10일밤 왕정치 회장은 등 일본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발렌틴의 홈런에 대해 "대단한 속도다. 앞으로 20경기 이상 더 남았다.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도전하도록 해주자. 지켜보자"며 기록 도전에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왕정치 회장은 일본프로야구의 상징으로 그동안 홈런 신기록을 노린 외국인 타자들에게 일본 투수들이 승부를 하지 않은 것도 그의 최다홈런 기록을 지켜야 한다는 국수주의적 자존심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 왕정치 회장이 직접 기록 달성을 성원하고 있으니 발렌틴으로서는 그야말로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단 격이다. 
도 '세계의 홈런왕도 발렌틴의 괴력이 눈을 동그랗게 하고 있다'고 묘사하며 왕정치 회장이 "칠수 있는 각도만 나오면 어떻게든 넘겨버린다"는 말로 발렌틴의 홈런 행진을 극찬했다고 전했다. 
야쿠르트 구단도 신기록 달성시 500만엔의 보너스를 약속하며 분위기를 한껏 띄우고 있다. 발렌틴을 상대하는 팀들도 "도망가지 않는 건 당연하다. 승부를 해야 한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지난 6일자 미국 '뉴욕타임스'에서도 발렌틴의 일본야구 홈런 신기록 도전 관련 기사 실릴 정도로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가운데 일본도 깨끗하고 정정당당한 승부로 왕정치의 55홈런 기록 그늘에서 벗어나고 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