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2연전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프로야구는 지난달 6일부터 2연전 일정을 시작했다. 9개팀 홀수 체제에 따라 올해는 8월초부터 불가피하게 2연전 일정이 짜여졌다. 그동안 3연전 체제에 익숙한 프로야구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오히려 호재로 삼은 팀이 있으니 바로 SK다.
SK는 2연전 일정이 시작된 후 24경기에서 18승5패1무로 무려 7할8푼3리라는 기록적인 승률을 내고 있다. 이 기간 연패가 한 번도 없다. 잦은 이동으로 선수들의 체력 부담 극복이 과제로 떠올랐지만, SK는 공수에서 이렇다 할 이상 조짐이 없다. 오히려 양적으로 풍부해진 마운드의 힘과 야수들의 무서운 집중력으로 십시일반의 힘을 자랑하고 있다.

2연전 시작 후 SK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3.05로 9개팀 중에서 가장 낮다. 24경기 중 5회 이전 조기강판은 2경기밖에 없다. 퀄리티 스타트 12경기로 최소 5이닝 이상 기본을 던져주고 있다. 외국인 투수 크리스 세든과 조조 레이예스 외에도 김광현-윤희상-백인식까지 5선발이 쉽게 무너지지 않고 승리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선발 뿐만 아니라 불펜 평균자책점도 2연전 시작후 2.41로 가장 낮은데 이기간 동안 경기당 평균 3.4명의 구원투수들이 투입돼 서로 힘을 덜어주고 있다. 마무리 박희수 외에도 박정배·윤길현·진해수·임경완 등이 주역들이다. 선발투수들이 긴 이닝에 부담을 갖지 않고 전력으로 던지며 로테이션을 꾸준하게 돌아가는 이유다.
타선도 포기를 모르는 집중력으로 승부를 뒤집고 있다. 2연전 일정이 시작된 후 18승 중 8승이 역전승이다. 1점차 승부에서도 4승1패를 거두고 있고, 3점차 이내 승부에도 10승3패로 접전에 강한 면모를 발휘 중이다. 2연전의 짧은 일정 속에도 투타에서 온힘을 쥐어 짜내며 4강 역전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2009년에도 SK는 2연전에서 초강세를 보인 바 있다. 잔여 일정에 따라 그해에는 9월부터 대부분 2연전으로 치러졌는데 한 차례의 3연전 포함 9월 마지막 15경기 14승1무로 승률 100%로 가공할 만한 성적을 냈다. 그해 마지막 20경기에서 19승1무로 19연승을 내달렸고, 당시의 주역이 지금도 상당수 팀에 남아있어 그때 경험과 분위기를 한껏 살리고 있다.
SK에 이어 두산이 15승10패로 2연전 일정에서 강세를 드러내고 있다. 선수층이 두텁고, 주전·비주전의 실력차가 거의 없는 만큼 두터운 게 2연전 일정에서 꾸준한 경기력을 보이는 이유로 꼽힌다. LG와 넥센도 2연전 시작 이후 각각 15승11패, 14승11패로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도 부상선수 없이 선수층이 두터워졌다는 걸 의미한다.
반면 2연전 시작 후 속절없이 추락한 팀이 있으니 바로 KIA와 삼성이다. KIA는 7승20패로 승률이 2할5푼9리에 불과하고, 삼성도 10승14패로 KIA-한화(10승16패) 다음으로 좋지 못한 성적을 내고 있다. 두 팀 모두 부상 선수의 속출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삼성은 조동찬과 채태인의 부상 이탈로 힘겨운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외 NC가 2연전 시작 후 12승12패1무로 5할 승률을 거두고 있고, 롯데는 11승13패1무로 5할 승률에 못 미치고 있다. 한화는 3연전 일정까지 팀 승률 2할9푼6리였지만 2연전이 시작된 후 10승16패로 그나마 승률이 3할8푼5리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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