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팀 NC가 창단 첫 해부터 10승 투수를 배출했다. 외국인 투수 찰리 쉬렉이 그 주인공이다. 찰리는 지난 10일 마산 롯데전에서 승리투수가 돼 시즌 10승에 도달, 구단 사상 첫 10승 투수 반열에 올랐다.
신생팀에서 10승이란 매우 값어치있는 기록으로 평가된다. 신생팀은 아무리 많은 혜택을 받아도 기본적인 전력이 기존팀들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에이스 투수가 있어도 승수를 쌓기가 어렵다. 타선의 득점 지원이나 불펜의 지키는 힘이 떨어지는 탓이다.
실제로 찰리도 무득점 2경기, 1득점 4경기, 2득점 5경기로 2득점 이하 지원이 11경기에 달했다. 선발승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으나 불펜에서 승리를 날린 것도 무려 5차례나 된다. 불운이 따랐지만 흔들림 없이 10승의 고지에 올랐으니 그 의미가 더욱 값지다.

역대로 신생팀들은 꾸준히 10승 투수를 배출했다. 지난 1986년 7구단으로 1군에 등장한 한화 전신 빙그레에서는 이상군이 완봉승 4승 포함 12승을 수확하며 에이스 역할을 했다. 1991년 8구단 쌍방울에서는 좌완 박성기가 정확히 10승을 올렸다. 2000년 SK에서는 신인 좌완 이승호가 10승을 거두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이처럼 신생팀들에게도 10승 투수는 필수였다. 그러나 10승 투수를 배출하지 못한 팀들도 역대로 무려 22차례나 있었다. 롯데(1983·2002·2003·2004)가 4회로 가장 많으며 삼미·태평양(1982·1988·1993), OB·두산(1990·2001·2003), 쌍방울(1992·1995·1999), SK(2002·2006·2011)가 3회로 뒤를 잇고 있다.
KIA(2005·2007)가 2회, MBC(1989)·삼성(1996)·넥센(2011)·한화(2012) 1회 순이다. 이들 팀 중에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은 2001년 두산과 2011년 SK밖에 없으며 두산은 10승 투수 없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최초이자 마지막 팀으로 남아있다. 당시 두산의 최다승 투수는 진필중과 이혜천으로 나란히 9승씩 올렸다.
역대 10승 미만팀 중에서 최다승 투수의 승수가 가장 적은 팀은 1999년 쌍방울이었다. 당시 쌍방울은 박정현과 성영재가 올린 5승이 최다승이었다. 1982년 삼미 김재현, 2005년 KIA 세스 그레이싱어와 김진우가 올린 6승이 뒤를 잇고 있다.
올해 아직 10승 투수를 배출하지 못한 팀으로는 LG·KIA·한화 3개팀이 있다. LG는 레다메스 리즈와 우규민이 9승으로 10승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KIA는 9승의 양현종이 시즌 아웃됐지만 헨리 소사와 김진우가 9승을 기록 중이라 10승 가능성이 충분하다. 반면 한화는 데니 바티스타의 6승이 팀 내 최다승으로 지난해 류현진(9승)에 이어 2년 연속 10승 투수 배출이 어려울 전망이다. 2002~2004년 롯데 이어 첫 2년 연속 10승 투수 배출 실패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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