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월터-지라디, 감독끼리 벤치 클리어링?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9.11 06: 59

메이저리그의 스케일은 확실히 크다. 선수들 뿐만 아니라 감독끼리도 싸움이 붙었다. 코치들이 감독을 말리기 위해 홈플레이트 부근에 모여드는 보기 드문 광경이 벌어졌다. 
사건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캠든야즈 오리올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뉴욕 양키스 경기에서 일어났다. 벅 쇼월터(57) 볼티모어 감독과 조 지라디(49) 양키스 감독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진 것이다. 
상황은 다음과 같다. 1회를 마친 양 팀이 2회를 공수교대를 하는 가운데 지라디 감독이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심판에게 무언가를 따지더니 바비 딕커슨 볼티모어 3루 베이스코치에게 "우리는 너희들이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다"고 욕설을 퍼부은 게 발단이 됐다. 

지라디 감독이 욕설을 퍼부은 건 볼티모어가 사인을 훔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지난 몇 년간 볼티모어에서 사인 훔치기 의혹이 계속 있었고, 지라디 감독이 참다 못해 분노한 것이다. 하지만 이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쇼월터 감독이 아니었다. 그 역시도 한 성격하는 다혈질의 감독이다. 
쇼월터 감독은 사인 훔치기 의혹 제기에 얼굴이 붉게 상기될 정도로 화가 났다. 지라디 감독을 향해 고함을 치며 손가락으로 목을 긋는 제스처를 취하며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이에 지라디 감독이 다시 그라운드로 나오며 감독들끼리 싸움이 붙었다. 
올해로 15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베테랑 쇼월터 감독은 명예에 상처를 입은 듯 격하게 반응했고, 사인 훔치기에 확신을 갖고 있던 지라디 감독도 강하게 맞대응했다. 두 사람이 홈플레이트를 향해 나오자 양 팀 코치들이 모두 홈플레이트 부근으로 몰려들어 싸움을 뜯어 말린 덕분에 물리적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볼티모어와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에서 각각 3위와 5위에 랭크돼 있는데 불과 1.5경기차로 붙어있는 경쟁팀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볼티모어가 양키스를 4-2로 꺾으며 간극이 벌어졌다. 경기 후 쇼월터 감독은 "우리는 사인을 훔칠 마음이 없다. 양키스의 피해망상일 뿐"이라고 했다. 지라디 감독은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지금은 중요한 때"라며 경기에 더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양키스 전담 방송 'YES 네트워크'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는 루 피넬라 전 시카고 컵스 감독은 이날 상황에 대해 "경기의 일부일 뿐이다. 와일드카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팀은 매우 중요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상황이 그들을 조금 더 뜨겁게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볼티모어와 양키스는 10일부터 13일까지 4연전 일정이다. 첫 날부터 감독들의 언쟁으로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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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월터-지라디(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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