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건강하게 던진다는 자체가 희소식이다. 그러나 진짜 희소식은 완벽한 모습으로 1군 마운드에 오르는 것. 이들이 아프지 않고 마운드에 올라 호투를 보여준다면 팀은 올 시즌 가장 커다란 힘을 얻게 된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2)와 지난해 10승 우완 이용찬(24)을 기다리는 두산 베어스의 진짜 희소식은 언제쯤 들려올 것인가.
10일 우천 연기된 잠실 LG전을 앞두고 두산은 좋은 소식 두 개를 접했다. 먼저 접한 것은 2월 팔꿈치 뼛조각 수술 후 긴 재활에 들어갔던 이용찬의 첫 실전 소식. LG와의 2군 경기서 선발 이정호를 구원해 4회 마운드에 오른 이용찬은 1이닝 동안 16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선두타자 박용근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김동영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까지 몰렸으나 김영관을 우익수 뜬공, 황선일을 삼진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첫 실전 등판을 마친 이용찬이다. 최고 구속은 145km로 100%는 아니었으나 수술 후 사실상 첫 실전 경기를 치른 투수치고 나쁘지 않았다. 2009년 구원왕(26세이브)-신인왕이기도 한 이용찬은 지난해 선발로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며 10승11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맹활약했다.

이어 니퍼트는 3루측 원정 불펜에서 54개의 공을 던지며 복귀 시점 조율에 들어갔다. 니퍼트의 불펜 피칭을 지켜본 정명원 투수코치는 “30구 미만일 때는 왼쪽 어깨가 먼저 열려 힘의 집중도가 떨어졌으나 그 이후부터는 공을 제대로 긁어 잡아챈다는 느낌을 주더라”라며 “선수와 상의해 실전 복귀 시점을 조정할 예정이다. 2군에서 먼저 던지고 복귀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2011년 15승, 지난해 11승을 올린 이닝이터 에이스 니퍼트는 올 시즌에도 10승4패 평균자책점 3.40으로 활약했다.
부상 이탈 기간이 꽤 길었던 둘의 복귀 시점을 조율한다는 자체가 두산에게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시즌 야수진의 꾸준한 화력을 바탕으로 재도약까지 가능했던 두산이지만 현재 4위 넥센과 반 경기 차 3위다. 넥센전 2연패 전 7연승으로 선두권과도 많이 격차를 좁힌 두산. 그러나 자칫하면 3위 자리조차 내줄 수 있는 입장이라 보다 신중한 시즌 운용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투수진 안정화가 급선무다.
일단 이용찬과 니퍼트의 복귀 시점은 1주일 후로 넘어갈 전망이다. 이용찬은 등판 후 “2군에서 일단 2~3경기 정도 더 던질 것 같다”라며 팀에서 실전 감각 고양과 연투 가능 여부를 시험할 예정임을 밝혔다. 니퍼트의 경우도 2군에서의 실전 등판 가능성이 제기되며 1군 복귀전이 계투 등판이 아닌 선발 등판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따라서 이용찬과 니퍼트의 복귀는 빨라야 다음주 중(16~22일)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기본 전제는 아프지 않아야 한다는 점. 이용찬의 경우는 하프피칭 등을 이미 5월부터 시작했었으나 이두근 등 팔꿈치 수술 후 쓰지 않았던 근육들이 말썽을 일으키는 바람에 실전 복귀 시점이 늦어졌다. 7월23일 등 근육통으로 1군 엔트리 말소되었던 니퍼트는 우측 견갑골 석회화 증세로 최근 몇 년 간 말 못할 고생을 했던 투수다. 그러나 이용찬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렸고 니퍼트도 어깨 상태에 대해 신중하게 몸 관리를 해왔다. 부상 재발 가능성은 일단 크게 줄어든 상태다.
구원왕 전력의 이용찬이 가세하면 일단 두산은 계투진 운용에 있어 한결 편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다. 검증된 에이스 니퍼트의 복귀는 최근 두 달 간 두산이 가장 간절하게 바라던 장면. 그들이 가세할 때까지 두산이 선두권 경쟁에서 이탈하지 않고 있다면 확실한 터보 엔진을 장착할 수 있을 전망이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