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아이유’는 지금부터다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3.09.11 09: 21

‘전직 국민여동생’ 아이유가 오는 10월 새 앨범으로 컴백, ‘진짜 아이유’로서 시험대에 오른다. 지난해 11월 온라인을 발칵 뒤집었던 셀카 스캔들 이후 첫 가수 컴백이다.
2009년 ‘부(BOO)', '마쉬멜로우’ 등 귀여움을 극대화하고 교복 리허설 사진 등으로 삼촌-오빠 팬들을 불러모은 소녀마케팅에서 벗어나 오히려 데뷔곡 ‘미아’로 음악을 강조했던 초심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여름 발표 계획이었던 음반을 10월까지 미루고, 선배 가수 최백호를 피처링으로 참여시키는 등 완성도와 성숙함에 방점을 찍는 분위기다.
이같은 변화는 필연적으로 읽힌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남성 팬들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다음 여동생’을 자주 바꿔온 상태. 아이유 전엔 카라가 있었다. 카라는 국내 정서상으로는 다소 과한 귀여움으로 눈길을 끈 ‘락 유(Rock U)', '프리티 걸’ 등으로 온라인 게시판을 휩쓸었다.

카라가 인기 그룹 반열에 오르자, ‘여동생’을 원하던 남성 네티즌의 눈은 아이유로 돌아갔다. 아이유는 예쁘고 섹시한 걸그룹들에 비하면 다소 촌스럽고 평범한 무대로 친근한 매력을 더하고는 ‘3단 고음’ 열풍으로 가요시장에서 남성 네티즌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입증했다.
이후 아이유의 장기집권이 이어졌으나 지난해 스캔들은 치명적이었다. 마침 카라와 아이유보다 더 허술해보이고, 그래서 친근한 크레용팝이 갑작스레 나타나 캔디처럼 발랄한 매력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래서 이번 컴백은 아이유의 오빠 팬덤이 어느 정도 정리된 후 첫 컴백으로 풀이될 수 있다. 아이유도 ‘오빠’들이 원하던 정형화된 여동생 이미지를 벗어나, ‘진짜 아이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아이유는 그동안 발표한 자작곡에서 의외로 어두운 감성을 드러냈으며, 유희열, 윤상, 성시경 등 선배 가수들로부터 음악성을 인정받는 뮤지션이었다. 깜찍한 음악과 노래 중간에 등장하는 ‘어이쿠’ 등에 밀려 전면에 내세우지 못했던 진짜 감성이 있었던 셈.
전망은 그리 어둡지 않다. 아이유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는 그대로다. 아이유는 최근 KBS ‘최고다 이순신’에서 부른 ‘잊혀진 계절’로도 온라인 이슈를 휩쓸었다. ‘최고다 이순신’도 드라마의 완성도와 별개로 아이유의 연기력은 인정받았다. 결혼설 등 뜬금 없는 루머도 끝없이 생겨나면서 관심을 반증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그가 신곡 발표와 함께 음원차트 1위를 ‘찍는 것’까지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관건은 얼마나 오래 버티느냐다.
아이유 측은 상세한 콘셉트 등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음반 작업을 진행하면서 아이유의 성숙한 면이 많이 녹아났다는 전언이다. 한 관계자는 “오는 10월 2일, 혹은 7일 컴백을 예상하고 있다. 깜찍 발랄한 느낌보다는 성숙한 곡들로 팬들과 만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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