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짓’의 한종훈 감독이 김희정, 서태화, 서은아 등 세 배우와의 촬영에 만족감을 표시하며 영화를 통해 이들의 재발견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짓’은 여교수 주희(김희정)와 그녀의 제자 연미(서은아), 그리고 주희의 남편 동혁(서태화)이 불륜으로 얽히며 파국을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멜로.
한 감독은 김희정에 대해 “현장에서 대본과 가장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여주는 배우였다. 정말 긴 대사를 할 때도 토시 하나 안 틀리고 매 테이크 그대로 해서 개인적으로 많이 놀랐다”며 “어쩜 그렇게 대사를 안 틀리고 잘 외우냐고 물었더니 드라마를 하면서 긴 호흡의 대사를 외워 단련됐다고 하더라. 개봉 이후 김희정이 충무로 중년 여배우의 기근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줄 거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김희정은 지난 1991년 SBS 공채탤런트로 입문한 뒤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쌓았다. KBS 2TV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으로 연기력을 인정 받고 이후 SBS '조강지처 클럽', KBS 2TV '수상한 삼형제' 등의 작품을 통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무명생활이 길었지만 오랜시간 변방에서 쌓은 연기력이 토대가 돼 뒤늦게 빛을 발하는 배우로 평가 받고 있다.

불륜의 당사자를 연기한 서태화에 대해 한 감독은 “감정의 스펙트럼이 넓은 어려운 역할을 명불허전, 관록있는 연기력으로 보여줬다”며 “서태화가 아닌 다른 배우는 도저히 동혁이란 캐릭터가 매치 안 될 만큼 감독의 의도와 가까운 이미지를 만들어줬다. 서태화의 사실적이고 안정적인 연기를 기대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서은아에 대해서는 “대단한 친구”라고 칭찬했다. 서은아는 ‘짓’에 200:1의 경쟁률을 뚫고 자리를 꿰찬 신예다. 한 감독은 “신인답지 않은 무서운 집중력의 연기력을 보여줬다”며 “냉정한 표정과 작지만 폭발력 있는 목소리가 화면 밖으로 튀어나올 때는 소름이 돋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2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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