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광해', 폭군 있어야 천만된다..'관상'도?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3.09.11 11: 05

역대 천만관객을 돌파한 한국영화 중 두 편의 사극 모두 폭군을 다루고 있어 또 다른 폭군, 수양대군을 다룬 영화 '관상' 역시 이 공식을 성립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선시대 폭군인 연산군과 광해군을 다룬 '왕의 남자'와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가 천만관객을 돌파하며 '천만사극' 대열에 합류한 가운데 조선시대 폭군 중 한 명인 수양대군을 다룬 '관상' 역시 천만관객을 동원하게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왕의 남자'에서 등장한 연산군은 아버지 성종과 어머니 폐비 윤씨와 얽힌 두 차례의 사화를 일으키며 조선시대 역사상 가장 유명한 폭군이자 비운의 왕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는 이러한 연산군의 스토리에 '광대'라는 새로운 캐릭터와 설정을 가미, 해학과 풍자가 있는 신선한 사극으로 폭발적인 호응을 일으켰다.
특히 이 작품에서 연산군을 연기한 정진영은 기존에 표현되었던 연산군과는 달리 외로운 왕의 모습을 부각시킨연기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2012년 하반기 극장가를 달군 '광해'는 광해군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광해군은 16년 간의 짧은 재위 기간 동안 누구보다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으며 역사에는 폭군으로 기록되어 있는 왕이다.
실제 실록에서 소실된 것으로 알려진 광해군의 15일 간의 행적을 바탕으로 왕과 똑같이 생긴 천민이 왕이 되다라는 설정을 더한 이 작품에서 이병헌이 광해군과 천민 하선까지 1인 2역을 완벽히 소화해 배우 이병헌의 진가를 다시금 확인케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에 이어 또 다른 폭군이 2013년 극장가 점령을 예고하고 나섰다. 어린 조카 단종을 몰아내고 새 왕이 되고자 했던 야망가 수양대군을 다룬 '관상'이 그 주인공.
특히 이번 영화에 등장하는 수양대군은 이전 작품에서 볼 수 있었던 것과는 다른 캐릭터로 그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계유정난이 일어났을 당시 수양대군의 나이가 37세였다는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젊고 건강한,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수양대군이 탄생한 것.
'관상'에서 수양대군을 연기한 이정재는 위압감과 카리스마를 내뿜는 수양대군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발성과 표정, 발걸음 하나하나까지 디테일한 연기를 선보여 호평을 이끌어냈다.
한편 '관상'은 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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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 '광해', '관상'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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