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갈이 ‘우결4’, 진정성·시청률 두 마리 토끼 잡을까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9.11 14: 33

낮은 시청률과 진부한 구성으로 힘을 잃었던 MBC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 4’(이하 ‘우결4’)가 대폭 물갈이에 나섰다. 세 커플 중 무려 두 커플을 한꺼번에 교체한 ‘우결4’에 봄은 올 것인가.
‘우결4’ 출연진과 제작진은 11일 오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가상 결혼 생활을 담은 ‘우결4’는 오는 14일부터 기존 커플인 샤이니 태민·에이핑크 손나은 외에 새 커플인 피아니스트 윤한·배우 이소연, 가수 정준영·배우 정유미이 합류한다.
‘우결4’는 매주 방송마다 광고를 모두 팔아치우는 MBC 예능프로그램의 효자. 하지만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붕어빵’에 시청률이 밀리고 진부한 구성으로 인해 화제성이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도 받았다.

이에 MBC는 제작진을 싹 교체하고 새 출연자들을 투입하며 분위기 개선에 나섰다. 일단 이번 개편에서 가장 큰 주안점은 잃어버린 진정성 회복이다. 이 프로그램의 새 연출자인 선혜윤 PD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새 커플 선정 기준에 대해 진정성이라고 답했다.
그는 “시청자들이 ‘우결4’에서 흥미를 잃었던 부분이 있었다면 바로 진정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에 새 커플을 찾을 때 정말 어울리는 사람들을 찾았고 실제 커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 PD는 “시청자들도 이들의 진정성을 보신다면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한계성에 대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진정성을 회복하기 위해 실제 커플 논의도 했지만 불발됐다. 선 PD는 “실제 커플이 진정성은 있겠지만 다른 커플의 진정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는 것 같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일단 진정성 회복을 가장 큰 목표로 세운 ‘우결4’의 분위기는 좋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새롭게 투입된 정준영과 정유미가 실제 커플인 것마냥 시종일관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흥미를 높였다.
이들은 서로가 이상형이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듬뿍 드러내 가상과 실제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현명하게 타야 하는 ‘우결4’의 기획의도에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
정준영은 이날 “누나들이 내가 촐싹거리는 거 좋아하는 것 같다”면서 “정유미 씨도 내 촐싹거리는 것을 보고 좋아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정유미는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오늘 자리가 부부싸움으로 번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정준영의 자평에 반격하며 보는 이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또한 1등 신랑감으로 꼽히는 피아니스트 윤한과 배우 이소연의 로맨틱한 가상 결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기존 커플인 샤이니 태민과 에이핑크 손나은에 대한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도 ‘우결4’의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출연자 물갈이를 통해 떨어진 시청률과 진정성을 되찾겠다고 선언한 ‘우결4’가 안방극장의 어떤 선택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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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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