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줄세울 기세다.
음원차트 올킬도 모자라 줄세우기까지 척척 해내는 음원 괴물들이 연이어 음원사이트에 착륙, 가요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앨범을 발매하면 수록곡 10여곡으로 1위부터 10위까지 모조리 차지하면서 '멀쩡히' 1위로 순항하던 히트곡을 단숨에 10위 밖으로 밀어내버리는 음원괴물들이 9~10월 컴백 리스트에 촘촘히 포진했다.

스타트는 지드래곤이 끊었다. 지드래곤은 올킬에 줄세우기로도 모자라다는 듯, 수록곡을 세번에 끊어내며 줄세우기 롱런에까지 도전 중이다. 실제로 지드래곤은 지난 2일 발표한 '니가 뭔데', '블랙' 등 수록곡 5곡으로 멜론, 엠넷, 네이버뮤직 등 주요 음원사이트 상위권을 줄세우기하는데 성공했으며, 지난 5일 추가공개한 '삐딱하게', '늴리리야' 등으로 또 한번 폭격에 성공했다. 11일 오후 현재 지드래곤은 10위권에 '니가 뭔데', '블랙', '삐딱하게' 등 3곡을 안착시켜둔 상태다.
버스커버스커의 출격도 '줄세우기'를 예약해둔 거나 마찬가지. 지난해 음원차트를 통째로 꿀꺽 삼키며 가요계 가장 큰 복병으로 떠오른 버스커버스커는 올 봄에도 '벚꽃엔딩'으로 1위에 오르는 '말도 안되는' 저력을 과시했다.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일레트로닉 음악에서 완전히 비켜선 아날로그 감성과 장범준 특유의 톡톡 튀는 개성이 어우러져 전세대를 사로잡은 상태. 버스커버스커는 추석 전에 뮤직비디오를 찍고 오는 25일 공식 컴백하겠다는 계획이다. 막강한 음원파워를 가진 만큼 홍보도 방송 등을 통한 기존 방식이 아닌, 곧바로 공연으로 투입될 전망이다.
10월초에는 아이유의 컴백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정규 2집 ‘라스트 판타지’에서 1위부터 10위까지 모조리 아이유 이름을 채워넣는 괴력을 발휘했던 그는 이번에 보다 성숙한 음악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 지난해 스캔들로 타격은 입었지만, 아이유가 마케팅이나 콘셉트 보다 그동안 다져온 음악적 역량을 쏟아부은 작품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그 성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MBC '무한도전' 가요제는 올 하반기 음원차트에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 싸이, 신승훈 등 굵직굵직한 컴백이 예고돼있는 가운데, '무한도전'은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에 힘입어 어렵지 않게 음원차트를 휩쓸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멤버들도 강력해졌다. 보아, 지드래곤, 유희열, 프라이머리 등 핫한 뮤지션이 대거 참여해 어떤 곡이든 '올킬'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컴백 관계자들은 이들의 공습을 피하는 게 상책이라는 분위기다. 한 가요관계자는 "음원에 있어 한번 신뢰를 쌓으면 신곡이 나올 때마다 앨범 전체듣기에 나서는 팬덤이 생긴다. 웬만해선 이들과의 맞불은 피해야 음원 홍보의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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