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정 멜로드라마를 지향하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비밀'이 그 베일을 벗었다. '비밀'은 최근 비인기 장르가 된 정통 멜로의 부활을 이끌 수 있을까.
'비밀'은 11일 오후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비밀'스런 여정의 시작을 알렸다. 이 곳에는 배우 지성, 황정음, 배수빈, 이다희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 드라마는 사랑하는 연인을 죽인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독한 사랑 이야기. 4 남녀의 파괴적인 사랑과 이로 인해 파멸돼 가는 연인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 같은 짧은 설명에서도 엿볼 수 있듯 '비밀'은 독하고 격정적인 정통 멜로 드라마다.

올해 특히 KBS에서 방송된 멜로드라마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정통 멜로를 지향한 사극인 KBS 2TV '칼과 꽃'부터 '상어'는 방송 전의 기대만큼 만족스런 서적을 얻지 못한 채 종영했다. 지난해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 MBC '보고싶다', KBS 2TV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등이 큰 사랑을 받았던 때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비밀'은 당당히 정통 멜로를 표방하고 나섰다. 제작진은 '적도의 남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학 남자'를 잇는 치명적인 정통 멜로로 '비밀'을 정의했다. 또한 KBS 정통 멜로의 전통을 잇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주군의 태양' 등 코믹한 요서가 가미된 드라마들이 성공을 거두는 요즘, '비밀'은 어떤 전략을 가지고 정통 멜로의 부활을 일으키려는 걸까.
이에 대해 '비밀'의 연출을 맡은 이응복 PD는 "새로운 멜로드라마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그는 "대본을 만들고 캐릭터를 생각할 때, 어떻게 하면 색다른 드라마를 만들 수 있을까 생각했다. 멜로의 색깔을 가져가면서 새로운 드라마를 만들어나가고픈 욕구가 있었다"면서 "가벼운 부분과 무거운 부분이 공존하는 새로운 드라마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배우들 또한 모두가 입을 모아 '비밀'이 가진 이야기에 반했다고 털어놨다. 지성은 "시놉시스를 봤는데 굉장히 매력적이었다"면서 "솔직하고 담백했다. 그 속에 세련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배수빈은 "9월 결혼을 앞두고 개인적인 일에 집중하고 싶었지만 대본을 보고 참을 수가 없었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황정음도 "대본을 20분만에 읽었다"면서 '비밀'의 흡입력 있는 스토리에 대해 전했다.
가벼운 드라마가 대세인 요즘, '비밀'은 다시금 시청자의 마음을 정통 멜로로 돌릴 수 있을까. 드라마가 미니시리즈 공모작 당선작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비밀'의 사랑이야기가 시청자를 홀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오는 25일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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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