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구설 ‘오로라공주’, 이번엔 연장..시청자는 피로하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9.11 17: 45

이토록 구설에 자주 휘말리는 드라마가 있을까. ‘문제적 작가’ 임성한의 작품인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가 이번엔 연장으로 구설에 올랐다.
11일 한 매체의 보도로 ‘오로라공주’가 30회 연장을 확정해 150회로 종영한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이에 대해 MBC 드라마국의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OSEN에 “당초 임성한 작가와 120회가 아닌 150회로 계약을 했다”면서 “연장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MBC는 연장이 아니라고 했지만, 대중은 ‘오로라공주’의 연장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 통상적으로 지상파 일일 드라마가 120회로 제작됐고, ‘오로라공주’ 역시 제작발표회 당시 120회 제작으로 알려졌던 터라 이 같은 설명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오로라공주’는 연장 뿐만 아니라 그동안 숱하게 논란에 휩싸였다. 극을 이끌어가던 박영규, 손창민, 오대규 등이 하루 아침에 하차 통보를 받아 시청자 우롱 논란에 빠졌고, 송원근은 하차했다가 재출연하는 과정에서 번복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임성한 작가의 조카로 알려진 백옥담이 극중에서 부각되면서 특혜 논란으로 이어졌으며, 일부 주연배우들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작가에게 일명 ‘찍힌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터졌다.
한차례 욕설 방송으로 인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제재 조치를 받고 사과 방송을 한데 이어 지난 10일 방송에서도 ‘XX이 풍년예요’라는 욕설 자막을 내보내 입방아에 올랐다.
이렇듯 ‘오로라공주’는 하루가 멀다 하고 논란이 발생하고 있지만 당사자인 임성한 작가는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무엇보다도 제작진과 MBC는 논란이 발생할 때마다 “임성한 작가만 안다”라면서 작가의 눈치를 보느라 급한 모양새다.
결과적으로 ‘오로라공주’는 드라마 내용보다는 외부적인 논란으로 인해 연일 시끄러운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이 드라마가 시청률 제조기인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인데도 10% 중반대에 머물며 기대치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거두는 이유가 되고 있다. 과거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는 비상식적이고 극단적인 설정으로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의 효시였다. 때문에 시청률 여왕으로 불릴만큼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오로라공주'는 전작의 명성을 잇지는 못하고 있다.
그만큼 끊이지 않는 논란과 구설은 드라마에 대한 피로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 드라마를 끌어가는 이야기나 배우의 연기력이 아닌 각종 잡음으로 인한 높은 화제성은 작품성에 대한 신뢰마저도 떨어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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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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