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기대해', 왜 하필 연기 초보 보아일까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9.11 17: 56

KBS 2TV 시추에이션 드라마 '연애를 기대해'를 통한 가수 보아의 연기 변신이 오늘(11일) 공개된다.
보아는 가수로서는 14년차, 연기자로서는 아직 걸음마는 커녕 눈도 뜨지 못한 신생아다. 이처럼 모순적인 두 가지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는 보아는 그만큼 그 어떤 신인 연기자 혹은 가수보다도 리스크가 크다. 그는 시청자들의 높은 기대치와 단단한 선입견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연애를 기대해'의 제작진이 보아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연애를 기대해' 측은 보아가 가진 대중성을 제일 첫 번째로 꼽았다. 드라마의 한 관계자는 "보아가 가진 대중성을 무시할 수 없었다. 실제로 몇몇 연기자들이 보아가 맡은 주연애 역에 물망으로 올랐으나 과감히 보아를 택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선택에는 '연애를 기대해'가 정규 편성을 바라보는 파일럿 드라마라는 사실이 영향을 미쳤다. 2회만에 성공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야만 하는 이 드라마는 그만큼 대중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요소가 필요했다.
두 번째 이유는 보아가 보여준 열의였다. 사실 보아도 처음엔 서툴렀다. 연출을 맡은 이은진 PD가 제작발표회에서 "보아의 연기 점수는 75점"이라고 밝힌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관계자에 따르면 보아는 캐스팅 후 일주일동안 KBS에 출근 도장을 찍으며 이은진 PD의 지도 아래 연기 연습에 힘썼다.
촬영 중에도 그는 14년차 가수가 아닌 신인 연기자의 태도로 촬영에 임했다. 이은진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이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더 잘 할 수 있는데 아직 처음이라 이정도였다고 생각한다. 방송을 보셨을 때 이게 보아의 다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한다"면서 "신인으로서 첫 작품에 임해진 자세와 열의에 굉장히 감사를 표하고 싶다"며 보아의 연기 열정에 대해 전한 바 있다.
이은진 PD가 제작발표회에서 솔직히 밝혔듯 보아의 캐스팅은 당초 쉬운 일은 아니었다. 보아의 캐스팅이 확정될 때까지 무려 3주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제작진은 고심하고 또 고심했다. 그리고 무수한 연기자 후보들이 아닌 보아를 선택했다.
어찌됐든 보아는 오늘 오후 연기자로서의 진지한 걸음을 내딛는다. 제작진이 꽤 큰 리스크를 감수하고 택한 신인 연기자 보아가 많은 이들의 선입견을 깨어 버릴 수 있을지 궁금증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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