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과 전북 현대의 의료진, 119 구조대원의 발 빠른 대처가 대참사를 막았다.
전북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 전반 34분 전북의 박희도가 인천의 김남일과 경합과정 중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미동도 없었다. 심판과 양 팀 선수들이 일제히 박희도 쪽으로 몰려들었다. 김남일의 발 빠른 대처가 빛났다. 지체없이 의료진 투입을 요청했다.
전북 의료진과 119 구조대원들도 황급히 달려왔다. 관중들은 숨죽인 채 상황을 지켜봤다. 박희도는 땅에 떨어지며 머리를 강하게 부딪혀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혀가 말려들어가고 있어 촌각을 다투는 응급 상황. 전북 의료진은 재빨리 박희도의 혀를 원상태로 돌려놓은 한편 의식 회복에 총력을 기울였다. 다행히 박희도는 약 1분 여가 지난 뒤 의식을 되찾았다.

박희도는 들것에 실려 나와 곧바로 응급실로 향했다. 전북 관계자는 "목이 불편하다고 해서 목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다. 다른 곳은 크게 이상이 없는 것 같다"면서도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정밀 검진을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순백의 열정이 빛을 발하는 그라운드에서 대참사가 일어나는 것은 모두가 원치 않는 그림이다. 김남일과 전북 의료진, 119 구조대원들의 발 빠른 대처가 대참사를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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