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주축 선수를 대거 제외한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힘겨운 승리를 신고했다.
서정원 감독이 지휘하는 수원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 부산과 홈경기서 1-0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하지만 최근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의 부진에서 탈출해 13승 5무 9패(승점 44점)를 기록해 5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또한 홈 8경기 연속 무패(4승 4무)를 이어갔다.
이날 수원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 조동건 대신 조용태를 선발로 내세웠다. 최전방 공격진의 무게가 떨어졌지만, 최근 중원에서의 좋은 플레이를 보인 수원은 산토스와 이용래, 오장은을 비롯해 좌우 측면의 홍철과 서정진을 기용해 부산을 상대했다.

부산은 미드필더와 수비진의 무게가 모두 떨어졌다. 오는 14일 열리는 FA컵 준결승전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부산은 공격진에 임상협과 한지호, 호드리고 등 K리그 클래식 경험이 풍부한 선수를 기용했다. 그러나 수비수 3명과 미드필더 4명의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출전 횟수는 총 8경기에 불과했다.
수원은 경기 초반 부산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지만 부산이 스리백을 내세워 견고한 수비진을 구축하는 바람에 효과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특히 전방의 공간 침투가 사전에 차단되며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수원은 전반전 동안 5차례의 슈팅을 했지만, 골대 안으로 향하는 것은 1차례밖에 없었다.
물론 부산도 기회를 잡지 못한 건 마찬가지다. 부산은 수원의 공격을 차단한 뒤 빠른 역습으로 전개했다. 특히 측면의 임상협과 한지호의 침투 능력을 활용했다. 그러나 중원을 거치지 않고 선수들의 개인 능력을 내세운 침투는 수원 골대 근처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전반전 슈팅은 단 한 차례에 그쳤다.
하지만 수원은 꾸준히 공격을 시도하며 감을 찾았다. 점유율은 꾸준히 유지됐고, 슈팅 기회는 점차 늘어났다. 특히 산토스와 이용래, 오장은의 패스 플레이가 살아났다. 그 결과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선제골을 뽑아냈다. 수원은 아크 정면에서 산토스가 박스 오른쪽으로 내준 공을 조용태가 반대쪽으로 연결했고, 오장은이 받아 오른발로 밀어 넣어 골을 기록했다.
선제골을 내준 부산은 즉시 반격을 펼쳤다. 전반전을 수비적으로 운영한 것과 달리 공격에서의 적극성을 보였다. 윙백의 공격 가담이 적극적으로 변하며 측면의 임상협은 개인기를 앞세워 수원 수비진을 흔들었다. 부산은 공격진에 힘을 보태기 위해 후반 20분 호드리고 대신 김지민을 넣었고, 후반 21분에는 권진영 대신 정석화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기도 했다.
공격적인 운영 만큼 부산의 슈팅 횟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대부분 골대 안으로 향하는 질 높은 슈팅이었다. 특히 후반 28분과 후반 31분에는 임상협이 왼쪽 측면으로 침투해 강한 슈팅을 시도, 수원의 골문을 노렸다. 비록 임상협의 슈팅은 골키퍼 양동원에 걸렸지만, 수원을 당황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득점 이후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한 수원은 후반 32분 홍철을 빼고 김대경을 투입하고, 후반 35분에는 조용태 대신 추평강을 투입했다. 리드는 차지하고 있지만, 지키기 보다는 추가골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수원이 바라는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수비진이 흔들리지는 않았다. 후반 44분 산토스 대신 곽희주를 넣은 수원은 종료 직전까지 부산의 공세를 견뎌내며 승전보를 알렸다.
■ 11일
수원 삼성 1 (0-0 1-0) 0 부산 아이파크
▲ 수원 월드컵경기장
△ 득점 = 후1 오장은(이상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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