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우완 송승준(33)이 역투를 펼치며 4강 진입 희망을 이어갔다.
송승준은 11일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로 나서 8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9승(6패)을 따냈다. 투구수는 105개,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완봉에 도전할 수 있었지만 김성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로써 송승준은 2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 재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날 최고구속은 145km로 평소보다 빠르지는 않았지만 정교한 제구력과 공격적인 피칭이 통했다. 스트라이크 68개, 볼 37개를 던졌고 포크볼 대신 올 시즌을 앞두고 장착한 싱커를 주무기로 썼다. 직구는 55개를 던진 가운데 싱커 30개, 커브 15개, 슬라이더 5개를 각각 기록했다.

송승준은 5회까지 안타를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피칭을 했다. 주자 두 명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모두 해결했다. 2회 1사 후 모창민에게 볼넷을 내준 송승준은 재빠른 견제로 1루에서 잡아냈고, 4회 김종호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곧바로 이상호로부터 병살타를 유도했다.
가장 큰 실점위기는 6회에 있었다. 선두타자 권희동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허용한 것. 앞선 6회초 박종윤이 투런포로 올린 2점을 지켜내야 할 상황에서 송승준은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처리, 무실점으로 이닝을 넘겼다.
7회 송승준은 선두 이상호에게 중전안타를 내줘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나성범을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호준 타석에서 이상호가 도루를 시도하다가 아웃돼 편하게 이닝을 마쳤다.
송승준이 8회를 마쳤을 때 투구수는 105개, 그러나 롯데 벤치는 송승준을 무리시키는 대신 김성배를 선택했다. 결국 송승준의 4년 만에 완봉 도전은 8이닝에서 멈췄다.
그 동안 송승준은 4강 진출에 강한 의지와 확신을 보여줬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4강 진출에 일말의 의심조차 없다"고 말해온 송승준이다. 여전히 쉽지만은 않은 상황, 그렇지만 송승준은 매경기 최선을 다해야 할 롯데의 현재 상황에서 최선의 경기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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