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나 결승골' 서울, 포항 잡고 12경기 연속 무패행진... 3위 도약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9.11 21: 19

몰리나의 선제 결승골과 고명진의 추가골에 힘입어 FC서울이 포항 스틸러스를 완파, 12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며 3위로 도약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이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8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14승 6무 7패(승점 50)를 기록한 서울은 같은 날 열린 인천과 경기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친 전북(승점 49)을 제치고 3위로 뛰어올랐다.
또한 서울은 포항을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둠과 동시에 최근 12경기 연속 무패(9승 3무)를 기록했고, 지난 2006년 8월 30일 이후 포항전 홈 11경기 연속 무패를 달렸다. 반면 포항은 15승 7무 5패(승점 52)로 아슬아슬하게 선두를 유지하는데 그쳤다.

'독수리' 최용수 감독과 '황새' 황선홍 감독의 시즌 세 번째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올 시즌 포항을 상대로 1무 1패로 아직 승리를 기록하지 못한 서울은 A대표팀에서 돌아온 하대성, 윤일록, 고요한을 모두 선발 멤버로 기용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포항도 만만치 않았다. 주말 제주와 FA컵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포항은 대표팀에서 복귀한 이명주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포항은 이명주와 부상 멤버를 제외한 현재 상황에서 꾸릴 수 있는 베스트 11으로 서울에 맞섰다. 지난 경기서 전북을 상대로 3골을 터뜨린 박성호와 노병준, 그리고 쏠쏠한 활약을 보여준 김승대가 모두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1위-4위팀의 명승부가 예고된 이날 경기는 예상외로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전날 A대표팀 경기의 여파와 줄기차게 내린 비 때문에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관중 수는 평소보다 적었고, 각자 ACL과 FA컵을 병행하며 강행군 중인 두 팀은 풀릴 듯 풀리지 않는 경기의 흐름 속에서 고전했다.
이렇다할 장면 없이 끝난 전반 이후 먼저 변화를 준 쪽은 포항이었다. "난타전으로 가면 우리가 불리하다고 생각한다"던 황 감독은 후반 8분 김태수 대신 이명주를 투입하며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점유율에서 서울에 크게 뒤진 포항은 뒷공간에서 날카롭게 이어지는 역습을 무기로 '한 방'을 노렸다.
그러나 포항의 공격은 아쉬운 마무리와 함께 서울의 수비에 번번이 차단됐다. 경기의 양상이 한 골 싸움으로 흘러가는 가운데, 65%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포항의 골문을 시종일관 두들긴 서울이 결국 선제골을 먼저 터뜨리며 기세를 제압했다.
서울은 후반 23분 고요한-데얀-몰리나로 이어지는 공격진의 합작으로 인해 터질 듯 터지지 않던 첫 골을 만들어냈다. 오른쪽 측면으로 깊이 들어간 고요한은 데얀과 숏패스를 주고 받으며 수비수와 신화용 골키퍼를 끌어낸 후 반대쪽으로 쇄도한 몰리나에게 패스를 내줬다. 몰리나는 이 패스를 놓치지 않고 발을 갖다대 골대 안으로 밀어넣어 1-0을 만들었다.
기다렸던 골이 터지자 서울의 공세는 더욱 무서워졌다. 선제골 이후 서울은 쉴 새 없이 포항을 밀어붙였다. 최용수 감독은 고요한과 윤일록을 빼고 한태유와 에스쿠데로를 투입해 공수 양면을 단단히 보강했다. 데얀-몰리나와 에스쿠데로, 여기에 고명진까지 가세해 포항의 골문을 두들긴 서울은 후반 43분 데얀의 패스를 받은 고명진의 쐐기골로 한 골을 추가하며 안방에서 짜릿한 완승을 거뒀다.
■ 11일 전적
▲ 서울월드컵경기장
FC서울 2 (0-0 2-0) 0 포항 스틸러스
△ 득점 = 후 23 몰리나 후 43 고명진(이상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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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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