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G 연속 무패' 최용수, "리그 마지막 경기라 생각했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9.11 22: 07

"선수들에게 리그 마지막 경기라 생각하라고 강력하게 말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이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8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14승 6무 7패(승점 50)를 기록한 서울은 같은 날 열린 인천과 경기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친 전북(승점 49)을 제치고 3위로 뛰어올랐다.
또한 서울은 포항을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둠과 동시에 최근 12경기 연속 무패(9승 3무)를 기록했고, 지난 2006년 8월 30일 이후 포항전 홈 11경기 연속 무패를 달렸다. A대표팀에서 돌아온 하대성, 윤일록, 고요한을 모두 선발 멤버로 기용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운 결과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용수 감독은 "리그 최고의 팀을 맞아 조심스레 경기 준비했다. 어설픈 최선으로는 안된다, 반드시 승부를 가려야한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에게도 리그 마지막 경기라 생각하라고 강력하게 말했다. 그래서 선수들이 놀라운 투혼을 발휘해준 것 같다"며 "그 덕분에 3경기 연속 무실점과 몰리나의 4년 연속 20공격 포인트 기록이 나온 것 같다. 하대성도 그렇고 대표팀 차출 다녀와서도 동료를 위해 땀흘린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승리의 기쁨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최 감독은 이날 승리의 원인으로 조급함을 버리고 집중력을 끌어올려 침착하게 경기를 펼친 점을 꼽았다. "상대가 전반에 많이 내리는 바람에 조급해하는 모습이 있었다"고 복기한 최 감독은 "후반전에는 조급해하지 말고 우리 게임을 하자, 상대를 지치고 힘들게 하자고 햇다. 기회를 줄 수도 있지만 그만큼 더 많은 기회를 우리가 만드는 수밖에 없다. 그 기회를 살리자고 했다"고 선수들에게 한 이야기를 전했다.
포항을 상대로 올 시즌 승리가 없었던만큼, 또 개막전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아쉽게 무승부를 기록했던만큼 최 감독에게 있어서는 그 어느 때보다 이기고 싶었던 경기다. 최 감독은 "(개막전)당시에는 리드하고 있을 때 한태유를 넣었어야했다. 하지만 공격지향적이었기 때문에 한태유를 넣지 않았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것은 내 실력이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한태유를 과감하게 미리 투입했다"며 "반드시 되돌려줘야겠다는 의지가 있었던 것 같다.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이런 경기에서 유감없이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며 만족한 얼굴로 웃었다.
12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서울의 놀라운 퍼포먼스에 대해서도 자부심이 가득했다. 최 감독은 "위기는 언제나 올 수밖에 없다. 항상 내가 강조하는 부분은 팀의 결속, 동료를 위해 한발 더 뛰고 희생하고 헌신하는 모습이다. 우리 선수들의 힘으로 남들이 부러워할 전적을 계속 가져가고 있는데, 이런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선수들에 대한 칭찬으로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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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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