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20 공격P' 몰리나의 격언, "선수의 성장은 팀과 함께한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9.11 22: 19

"선수의 성장은 팀과 함께하고, 팀의 성장은 선수와 함께한다."
'콜롬비아 특급' 몰리나(33, 서울)에게 있어 오늘(11일)은 매우 기쁜 날이 아닐 수 없다. 몰리나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8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에 선발 출전, 후반 23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14승 6무 7패(승점 50)를 기록한 서울은 같은 날 열린 인천과 경기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친 전북(승점 49)을 제치고 3위로 뛰어올랐다.
단순히 승리를 이끈 기쁨의 선제골이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 골은 몰리나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됐다. 몰리나는 이 골로 올 시즌 7골 13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최초 4년 연속 20 공격포인트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2010년 12골  8도움, 2011년 10골 12도움, 2012년 18골 19도움에 이어 2013년에도 20 공격포인트를 달성한 K리그 첫 번째 선수가 된 것이다.

몰리나는 "우리 팀에 있어 결승이나 마찬가지였다. 포항이 이겼다면 승점이 벌어지기 때문에 우승하기 힘들 것 같아 어떻게든 이겨야한다는 승리에 대한 책임감이 많이 작용했던 것 같다"며 승리에 대한 기쁨을 먼저 전했다. 자신의 기록에 대해서는 "생각도 못했고 경기 끝났고 들었는데 너무 자랑스럽다. 이런 기록을 만든다는 것이 곧 K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뜻인 것 같다. 4년간 함께해왔던 모든 동료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고 너무 감사하다. 아직 K리그에서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하고, 이런 기록들이 제가 좋은 선수생활을 하는데 동기부여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나의 주 임무는 골보다 도움에 있다. 포지션도 역할도 그런 면에 많이 치우쳐있다. 물론 도움이나 골을 넣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팀을 돕는 것"이라고 덧붙인 몰리나는 "서울에서나 성남에서나, 골을 넣을 줄 아는 동료가 항상 곁에 있어 도움이 빛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선수들이 주위에 있었던 것이 도움을 많이 올릴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서울의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데몰리션' 콤비 데얀과의 시너지 효과를 묻는 질문에도 긍정을 표했다. 몰리나는 "데얀과 같은 팀이라 서로가 서로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사실 내가 하는 도움의 대부분이 데얀의 골과 연결이 되는데, 내가 패스해서 데얀이 골을 넣듯 시너지 효과를 많이 내고 있다. 기록에 대한 조그마한 경쟁이나 기록에 대한 욕심, 그런 부분들에서 벌어지는 모든 경쟁들이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선수의 성장은 팀과 함께하고 팀의 성장은 선수와 함께한다고 생각한다"고 굵직한 한 마디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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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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