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아내 출산도 한국 고집…내년도 NC와 함께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9.12 06: 42

올 시즌 가장 불운한 투수는 NC 다이노스 에릭 해커(30)다. 해커는 11일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전에 등판, 7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호투를 했지만 타선이 무득점에 그쳐 시즌 9패(3승)째를 당했다.
현재 에릭의 성적은 24경기에 등판해 154⅓이닝 102탈삼진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하고 있다. 그렇지만 승리는 단 3번, 2번의 완투와 13번의 퀄리티스타트에도 승리와는 유독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최근 9년 가운데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최소승리(2010년 KIA 로페즈, 4승)라는 기록까지 세울 위기다.
그렇지만 팀에서 에릭에게 보내는 시선은 따뜻하다. 11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NC 김경문 감독은 "에릭의 승리는 적지만 단순하게 그 수치만 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비록 승리보다 패가 많은 에릭이지만 수치로 드러나지 않은 팀 공헌도가 크다는 의미였다.

김 감독은 "에릭은 일단 한 번 나오면 6~7이닝 소화는 기본"이라면서 "덕분에 중간계투들은 에릭이 나오면 편하다. 비록 승리 수는 적지만 에릭이 잘 던지고 우리 타자들이 못해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경기도 적지 않았다"고 두둔했다.
 
특히 에릭은 내년에도 NC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좋은 외국인투수 한 명 찾기가 힘들 때다. 에릭은 내년에 더 좋은 성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2014 시즌에도 에릭과 함께하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에릭 역시 내년에도 한국에서 뛰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 에릭은 득녀를 앞두고 있는데 부인 크리스틴 해커는 현재 서울에 있는 외국인병원에서 출산을 준비하고 있다. 김 감독은 "보통 미국 선수들은 자기나라 돌아가서 아이를 낳으려고 하는데 에릭은 굳이 한국에서 출산을 하겠다고 하더라. 장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감독은 아담 윌크를 대신할 나머지 외국인선수를 투수로 뽑을 뜻을 밝혔다. 그는 "나도 공격적인 야구를 좋아한다"면서도 "아직 우리 팀에는 투수가 필요하다. 내년에도 투수 세 명을 써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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