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FA 강민호 반드시 잡는다' 선언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9.12 06: 41

"무조건 잡는다는 생각이다."
롯데 자이언츠가 FA 최대어 강민호(28)를 확실하게 잡겠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 지난 2004년 2차 3라운드 전체 17번으로 롯데에 입단한 강민호는 데뷔 첫 해 3경기에만 나와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2005년 주전포수 자리를 꿰차 104경기에 출전, 자신의 자리를 굳혔다. 올해로 풀타임 9년을 채우는 강민호는 이미 역대 FA 시장 최대어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아 왔다.
한국 프로야구는 최근 포수난을 겪고 있다. 올해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가 강민호 하나 뿐이라는 사실만 해도 그렇다. 일찌감치 팀 주전포수 자리를 꿰차 경험이 풍부한데다가 공격력까지 갖춘 강민호를 놓고 군침을 흘리지 않을 구단은 없다.

문제는 가격이다. 매년 강민호의 가치는 올라가고 있다. 몇 년전만 하더라도 4년 60억원 선으로 예상되던 강민호의 몸값은 점점 뛰고 있다. 비록 올 시즌 타격 슬럼프를 겪고 있지만, 수비에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롯데 안방을 지키고 있다. 역대 최고액 FA 계약은 물론이고 2년 전 롯데가 이대호(오릭스)에게 제시했던 4년 100억원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관심을 모으는 건 롯데의 전략이다. 올해를 앞두고 롯데는 홍성흔(두산)과 김주찬(KIA)을 FA 시장에서 잃었다. 여러 변수가 있겠지만 두 선수를 잃은 롯데는 4강 탈락 위기에 처해 있고 관중 역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 롯데가 강민호를 놓쳤을 때의 후폭풍이 클 것이라는 걸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롯데는 강민호 잔류에 최선을 다 한다는 내부방침을 정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 실무 책임자는 "구단 입장은 강민호를 반드시 잡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관건은 액수다. 롯데가 얼마까지 쓸 수 있는지에 따라 강민호의 거취가 결정될 수도 있다. 이 관계자는 "우리의 의지는 강하지만 시장의 가치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터무니없는 금액에 무턱대고 계약을 맺기는 힘든 것 아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내심 자신감도 비쳤다. 그는 "우리가 강민호 선수로부터 얻은 게 많다. 전력에서도 그렇고, 인기나 마케팅에서도 도움이 많이 됐다"면서도 "그건 강민호 역시 마찬가지다. 롯데에서 뛰었기에 지금같이 인기가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해 서로 필요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민호의 잔류는 그를 붙잡겠다는 의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거액의 FA선수 영입에 있어서 시장성을 따지지 않을 수 없지만, 강민호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서는 금액보다는 구단의 성의가 더 중요하다. 지난 겨울 FA 시장에서 쓴 맛을 본 롯데가 올해는 집토끼 단속에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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