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선발 10승' 3인방 배출, 얼마나 어려운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9.12 08: 40

2000년대 초중반부터 나타난 프로야구의 가장 큰 특징은 외국인 투수 바람이다. 외국인 타자들이 점점 설자리를 잃었고, 각 팀들마다 외국인 투수들이 선발 로테이션 앞자리를 채우고 있다. 토종 투수 3명이 선발 10승 투수가 되기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삼성이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 11일 목동 넥센전에서 윤성환이 시즌 10승째를 수확하며 배영수(13승)·장원삼(10승)에 이어 선발 10승 투수가 돼 토종 선발 10승 트리오를 구축한 것이다. 삼성은 지난 1999년에 이어 14년 만에 토종 선발 10승 트리오를 배출했다.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삼성이 1위 싸움으로 버티고 있는 것도 배영수-장원삼-윤성환 토종 3인방이 선발 33승을 합작하고 있는 게 큰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릭 밴덴헐크(6승), 아네우리 로드리게스(3승), 에스마일린 카리대(0승) 외국인 투수들은 도합 9승에 그치고 있다. 

지난 1998년 외국인선수 제도 도입 이래 선발 10승 트리오를 배출한 경우는 올해 삼성 포함 23차례 있었다. 그 중 15차례가 외국인 투수가 1명 이상 포함된 선발 10승 트리오였다. 2002년 두산(레스·콜) 2005년 두산(리오스·랜들) 2006년 삼성(하리칼라·브라운) 2007년 SK(레이번·로마노) 2009년 KIA(로페즈·구톰슨) 2011년 LG(리즈·주키치) 2012년 삼성(탈보트·고든) 등 외국인 투수 2명이 포함된 경우가 7차례로 절반 가까이 됐다. 
외국인선수 제도 도입 후 순수 토종 투수들이 선발 10승 트리오를 구축한 건 8차례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 1998년 현대가 정민태(17승)-정명원(14승)-위재영(13승)-김수경(11승) 등 국내 투수 4명이 선발로 10승 이상 올렸다. 최원호는 시즌 10승을 올렸으나 구원승 1승이 포함돼 있었다. 같은 해 LG도 김용수(15승)-최향남(12승)-손혁(11승)이 토종 선발 10승을 합작했다. 
1999년에는 한화가 정민철(17승)-송진우(14승)-이상목(13승)이 선발로 13승 이상을 거뒀고, 같은 해 삼성도 노장진(15승)-김상진(12승)-김진웅(11승)이 선발 10승 트리오를 구축했다. 2000년에는 현대 정민태-임선동-김수경이 선발로 모두 18승씩 도합 54승을 합작하며 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원투스리 펀치로 위력을 떨쳤다. 
그러나 외국인 투수들이 중심이 되기 시작한 2000년대 초중반 이후로 토종 선발 10승 트리오는 좀처럼 구경하기 어려워졌다. 그나마 롯데가 강력한 선발진을 바탕으로 2008~2009년 2년 연속 배출한 게 전부였다. 2008년 손민한(12승)-송승준(12승)-장원준(12승), 2009년 조정훈(14승)-송승준(13승)-장원준(13승)이 토종 선발 10승 트리오로 활약했으나 이듬해부터 명맥이 끊겼다. 하지만 그로부터 4년이 흘러 삼성에서 국내 선발 10승 트리오를 배출하며 토종의 자존심을 살렸다. 
그렇다면 토종 선발 10승 트리오를 보유한 팀의 성적은 어떠했을까. 1998년 이후 토종 선발 10승 트리오를 갖춘 7개팀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 중 1998년 현대, 1999년 한화, 2000년 현대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과연 올해 삼성은 어떤 결과를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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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수-장원삼-윤성환(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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