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치열한 순위 싸움을 따라 홈런왕 경쟁도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27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선두를 지키고 있는 박병호(넥센)를 필두로, 그를 1개 차로 바짝 뒤쫓고 있는 최정(SK, 26개), 막판 스퍼트로 반전을 노리는 최형우(삼성, 25개)가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각자 사연있는 홈런왕 경쟁자들은 끝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레이스를 예고하고 있다.
▲ 선두 박병호, '팀도 웃고 나도 웃어야'

홈런 선두 박병호는 올 시즌 중반부터 홈런 선두로 치고 나서며 2년 연속 홈런왕을 노리고 있다. 만년 유망주에서 신데렐라 4번타자가 된 뒤 2년차 징크스 우려를 깨고 맞을 수 있는 최고의 자리다. 팀 역시 올해 창단 첫 가을 야구에 도전하고 있어 4번타자로서 의미가 깊다.
지난해 타격 3관왕에 오르고도 6위에 그친 팀 성적으로 마음껏 웃지 못했던 박병호는, 올해 자신도 웃고 팀도 웃을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31개의 홈런을 기록해 최정(26개)을 제치고 비교적 여유롭게 홈런 1위를 차지한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추격자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 최정, 팀 대표하는 거포로.. 개인 최다 홈런 목표
최정은 지난 10일 26호포를 때려내면서 자신의 지난해 홈런 기록 26개를 벌써 달성했다. 팀이 20경기를 남겨둔 현재 최정은 프로 데뷔 후 첫 홈런왕에 도전하고 있다. 박병호보다 4경기를 더 남겨두고 있어 욕심내볼 만한 기록이다.
올 시즌 SK는 '최정 와이번스'라고 불릴 만큼 최정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그런 가운데서도 자신의 기록을 넘어 홈런왕을 노린다는 것은 최정이 올 시즌 거포로 얼마나 더 성장해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팀 역시 후반기 매서운 기세로 끝까지 가을 야구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어 그의 집중력이 더 필요하다.
▲ 최형우, 2011년 홈런왕의 영광을 다시 한 번
최형우는 지난 2011년 홈런 30개를 때려내며 홈런 1위, 타점 1위(118점), 타율 2위(.340)으로 타격 부문에서 상위권을 휩쓸었다. 투수 4관왕 윤석민(KIA)에 밀려 MVP를 타지는 못했으나 충분히 의미있는 기록이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14홈런에 그치며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삼성이 사상 첫 정규 시즌 3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지금 최형우의 타격감도 여름을 지나 다시 돌아오고 있다. 그는 7월에만 9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단숨에 홈런 부문 상위권으로 뛰어올랐고 11일 선두 박병호 앞에서 25호포를 터뜨리며 막판까지 레이스 우승자를 알 수 없게 만들었다.
세 선수 모두 소속팀도 특별한 가을 야구 도전에 힘을 쏟아붓고 있어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어느 선수가 홈런왕 레이스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팀과 함께 웃을 수 있을까. 야구장을 수놓는 홈런왕 대결이 순위 다툼과 함께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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