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살벌’ 임창용이 보는 컵스 불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9.12 06: 37

드디어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밟은 임창용(37, 시카고 컵스)이 본격적인 생존경쟁에 들어갔다. 그렇다면 임창용이 본 컵스 불펜의 인상은 어떨까. 겉으로는 평온한 것 같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임창용의 이야기다.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MLB 콜업을 받은 임창용은 8일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역사적인 MLB 데뷔전을 가졌다. 그리고 11일에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두 번째 등판을 치르며 본격적인 항해에 들어갔다. 내용은 조금 아슬아슬한 점이 있었으나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다.
아직 컨디션이 100%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긍정적인 결과다. 임창용은 재활과 실전 감각 회복을 병행하고 있다. 팀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내용에 크게 주목할 필요는 없는 이유다. 하지만 다음 시즌 컵스 불펜의 일원이 되기 위한 ‘생존경쟁’이 시작됐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임창용으로서도 남은 시즌, 그리고 스프링캠프까지 팀에 강한 인상을 심어줘야 살아남을 수 있다.

40인 로스터 확장 때 불펜 요원들을 대거 올린 컵스는 이미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모든 선수들이 내년 기회를 잡기 위해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고 있다. 데일 스웨임 컵스 감독이 바라는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임창용 등 몇몇 선수들이 기회를 잡은 뒤 컵스가 호성적을 내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임창용도 이런 점을 지적했다. 선수들은 모두 착한 선수지만 경쟁에 있어서는 양보가 없다는 것이 임창용이 보는 컵스 불펜이다.
임창용은 컵스 선수단 분위기에 대해 “다들 착하다”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짖궂은 장난도 없다는 게 임창용의 설명이다. 그러나 “불펜은 긴장감이 흐른다”라고 전했다. 임창용은 “새로운 선수들이 잘 던지고 있다”면서 불펜의 경쟁구도를 설명하면서 “장난도 치는 모습도 있지만 다들 긴장해 있다”라고 전했다. 임창용을 비롯한 모든 선수들이 MLB 롱런을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어쩌면 당연한 현실이기도 하다.
하지만 임창용도 뒤질 생각은 없다.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려 내년 신임의 기반을 쌓겠다는 의지다. 임창용은 “나 있을 때 (다른 선수들이) 잘 던지면 안 되는데”라며 농담을 하면서도 이 경쟁에서 살아남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재활과 등판의 병행이 어려울 법도 하지만 임창용은 묵묵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자신에게 올 몇 안 될 기회를 기다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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