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쉰 류현진, 3선발을 향해 쏴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9.12 06: 37

푹 쉬며 체력을 보충한 류현진(26, LA 다저스)이 드디어 다시 마운드에 선다. 팀으로서도, 자신에게도 중요한 경기다. 특히 이번 경기를 통해 ‘다승-평균자책점’에서 동시 10위 이내 진입을 노리고 있다.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시즌 13승째를 따낸 류현진은 두 번이나 선발 등판이 밀렸다. 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선발 예정이었으나 이날은 다저스가 ‘6선발 후보’ 에딘손 볼케스를 실험하는 통에 등판이 밀렸다. 그러나 7일 신시내티 레즈전 선발 등판은 류현진의 허리 통증 때문에 무산됐다.
아예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 건너 뛴 류현진은 12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현재 LA 다저스는 지구 2위 애리조나와의 승차가 13경기다. 매직넘버는 ‘6’까지 줄어들었다. 맞대결이기에 한 경기 승리가 매직넘버를 두 개씩 줄어들게 하는 상황이다. 류현진이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다저스는 지구 우승 조기 확정을 향해 한걸음 다가설 수 있다. 전날 극적인 끝내기 승리의 상승세도 이어갈 수 있음은 물론이다.

개인적으로도 이번 등판은 의미가 크다. 현지 언론들은 류현진의 허리 상태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류현진은 “문제가 없다”라는 말을 계속하고 있지만 ‘허리 통증이 구위 저하로 이어지지 않을까’하는 걱정은 분명히 있다. 이런 주위의 우려를 깨끗하게 날려버려야 한다. 만약 그렇다면 시즌 막판에 임하는 류현진에 대한 기대치도 커질 수 있다.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 싸움을 두고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해야 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1·2선발은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로 굳어졌다. 3선발을 놓고 류현진과 리키 놀라스코가 다투는 양상이다. 아직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고 있으나 놀라스코가 최근 역투를 거듭하면서 현지 언론은 “3선발이 바뀔 수도 있다”라는 전망을 하나둘씩 내놓고 있다.
포스트시즌 일정이 확장되면서 4선발 투수가 반드시 필요하게 됐지만 일정상 3선발과 4선발은 등판 횟수가 달라질 수 있다. 상황에 따라 4선발 투수가 불펜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팀 내 위상과도 직결된 문제라 류현진으로서는 남은 시즌 자신이 지금껏 잘 지켜왔던 ‘3선발 위상’을 수성할 필요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도 이번 경기는 큰 중요성을 갖는다.
한편으로는 다승-평균자책점 동시 TOP 10 진입 여부도 관심거리다. 류현진은 올 시즌 13승과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 중이다. 다승은 내셔널리그 공동 8위, 평균자책점은 10위다. 다만 공동 8위권에 무려 10명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평균자책점도 10위 류현진과 17위 놀라스코(3.14)의 차이가 얼마 되지 않는다. 류현진은 “앞으로도 계속 이기고 싶고 2점대 평균자책점에 도전해보고 싶다”라는 욕심을 드러낸 바 있다. 이 목표를 생각해도 이번 경기는 중요한 분수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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