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 선발 등판을 노렸는데 우천 연기가 연이틀 이어지며 등판이 미뤄졌다. 두산 베어스의 올 시즌 히트상품 좌완 유희관(27)이 이번에도 계투 등판과 선발 투입 패턴으로 나설 것인가.
유희관은 올 시즌 35경기 9승4패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계투 추격조 롱릴리프로 개막을 맞았다가 좋은 투구 내용이 연이어지며 선발로 기회를 얻었고 이제는 붙박이로 자리잡은 유희관이다. 1승만 더하면 OB 시절이던 1988년 윤석환 전 투수코치의 13승 이후 25년 만에 첫 팀 내 국내 좌완 한 시즌 10승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LG전 표적 선발 등판을 계획했으나 연이틀 우천 연기로 인해 등판이 미뤄졌다는 것. 유희관은 LG전 5경기 2승무패 평균자책점 2.20의 킬러 본능과 팀 1군 엔트리 유일한 좌완이라는 점에서 지난 6일 잠실 KIA전 계투로 나서 1⅓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9승을 따낸 바 있다. 그와 함께 원래 로테이션에서 벗어나 10일 LG전 선발 출격을 노렸으나 10~11일 LG 2연전이 잇달아 우천 연기되며 등판하지 못했다.

앞으로 한 주 간 두산의 일정은 문학 SK 2연전-사직 롯데 2연전에 이어 하루 휴식 후 포항에서 삼성과 맞붙는다. 이틀이 미뤄진 만큼 유희관의 경기 감각. 그리고 삼성전에서 4경기 2승무패 평균자책점 0.81로 8개 구단 중 가장 강한 면모를 보였음을 감안하면 또 한 번 변칙 출장에 이은 표적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 롯데전에서는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는데 정황 상 롯데전보다 17일 포항 삼성전 등판이 유력하다.
SK를 상대로 올 시즌 유희관은 4경기 1패 평균자책점 7.20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8월3일 문학 SK전 선발 등판서 5.2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패한 바 있고 계투 3경기서는 3경기 4.1이닝 2실점을 기록, 계투 평균자책점은 4.15를 기록했다. 그나마 계투로 좀 더 좋았던 유희관이 원포인트릴리프 혹은 롱릴리프로 나설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박정권, 조동화, 박재상, 한동민 등 좌타자를 막을 투수가 필요한 팀 상황과도 얽혀있다.
어떻게 보면 1군 엔트리에 유일한 좌완이 유희관이기 때문에 쓸 수 밖에 없는 고육책이다. 팀 입장에서도 순위 경쟁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잡을 수 있는 경기를 가능한 잡아내야 한다. 수륙양용보트처럼 다목적 투수로 바뀐 유희관은 앞으로 어떻게 등판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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