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보아가 첫 연기 도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보아는 지난 11일 방송된 KBS 2TV 2부작 시추에이션 드라마 '연애를 기대해'에서 여주인공 주연애로 분했다. '아시아의 별' 보아는 드라마 속에서 연애 허당으로 변신, 색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보아는 첫 회부터 거칠었다. 산낙지를 집어다가 바람 피우는 남자친구에게 쏟아부었고, 정진국(임시완 분)의 흑장미를 자처해 벌컥벌컥 술을 마셨다. 외모는 아름답지만 성격은 지나치게 털털한 여대생 주연애는 드라마 속 보아의 모습과 딱 맞아떨어졌다.

사실 '연애를 기대해'가 방송되기 전 시청자들은 반신반의했다. '보아가 연기를?'이라는 의심이 반, '보아가 연기를!'이라는 기대가 반이었다. 보아라는 무거운 이름 안에는 그만큼 많은 이들의 선입견과 호감이 뒤섞여 있었다. 물론 이는 '연애를 기대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1회 방송이 나가자 이러한 의구심은 '의외'라는 반응으로 수렴됐다. 가수의 연기에 대한 평가가 후할 리 없는 네티즌은 보아의 연기에 "의외로 잘 한다"고 평했다. 아직까진 보아에 대해 연기자라고 정의내릴 순 없지만 충분히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반응도 많았다.
일단 보아의 연기 도전은 적어도 실패는 아닌 무난과 성공 사이인 듯하다. 첫 술에 배 부를 수는 없지만 첫 술을 먹고 음식의 맛을 알 수는 있듯이, 보아는 기본 이상의 연기력을 충분히 대중에게 보여줬다.
'연애를 기대해'는 오늘 2부를 마지막으로 종영한다. 또한 이후 드라마에 대한 평가에 따라 정규 편성 여부가 결정날 예정이다. 보아가 끝까지 자신의 역할을 소화해내고 미니시리즈 주연 배우가 될 수 있을지 궁금증을 더한다.
한편 이날 '연애를 기대해'는 3.0%(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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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기대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