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스코어 37만 명!
영화 ‘관상’(감독 한재림)이 개봉 첫날 37만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새 강자에 등극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관상’은 지난 11일 37만3645명의 관객을 모으며 2위 ‘스파이’(5만1712명)와 3위 ‘숨바꼭질’(1만693명)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관상’의 이 같은 흥행은 개봉에 앞서 예매율이 77%까지 치솟았을 당시 어느 정도 예감됐던 사안. 예매율은 영화에 대한 입소문이 타기 전 출연 배우들의 티켓파워를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관상’의 경우 멀티캐스팅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11일이 평일인 것을 감안했을 때 37만 관객을 극장으로 이끈 것은 ‘관상’에 대한 관객의 기대치를 읽게 하는 대목. 그리고 이 같은 기대치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 손꼽히는 송강호를 비롯해, 김혜수, 이정재, 백윤식, 조정석, 이종석 등 한 쟁쟁한 별들이 영화에 한꺼번에 등장한다는 점에서 상당부분 배우들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배우들은 ‘관상’의 오프닝스코어 37만 명을 통해 이름값을 제대로 했다고 볼 수 있을까?
‘관상’과 자주 비교대상이 됐던 또 다른 멀티캐스팅 영화 ‘도둑들’(감독 최동훈)의 경우 지난해 오프닝스코어 43만 명을 기록했다.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여름 방학과 휴가철인 7월 개봉 해 시기적으론 좀 더 유리했다. 개봉 요일은 수요일로 같다. ‘도둑들’에는 배우 김윤석, 전지현, 이정재, 김혜수, 김수현 등이 출연했다.
올해 괴물 같은 흥행기록을 세운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감독 장철수)의 경우 49만 관객을 개봉 첫날 모으며 역대 최다 오프닝 스코어를 쓴 바 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엔 꽃미남 3총사 김수현, 박기웅, 이현우가 출연했으며, 개봉 시기는 현충일 연휴를 앞둔 6월이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경우는 어떨까. 올봄 박스오피스를 초토화시킨 ‘아이언맨3’(감독 쉐인 블랙)의 경우 오프닝스코어로 42만 명을 쓰며 괴력을 발휘했다. 극장가 비수기인 4월에 개봉했음에도 ‘아이언맨3’는 개봉 첫날부터 거셌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 개봉한 ‘어벤져스’(감독 조스 웨던)의 경우 21만 스코어를 썼다.
‘관상’이 추석 시즌을 겨냥한 작품인 만큼 지난해 이 시즌을 석권한 작품의 오프닝 스코어는 어땠을까. 영화 ‘광해:왕이 된 남자’(감독 추창민)는 당시 16만 관객을 개봉 첫날 극장으로 이끌었다. ‘관상’에 비해 절반에 미치지 못한 수치지만 이후 영화는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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