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용팝, 제 2의 '강남 스타일’의 탄생을 꿈꾸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3.09.12 10: 35

[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유튜브 동영상 18억 조회수를 향해 순항하고 있는 글로벌 히트곡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벤치마킹한 뮤직비디오와 노래가 2013년 지구촌 음악계에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우선 올해 초 ‘막 춤’ 동영상으로 화제를 모은 바우어(Baauer)의 ‘Halrem Shake’가 큰 신드롬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북미 지역에서만 한정된 인기를 얻으며 ‘강남 스타일’에는 현저히 못 미치는 결과를 초래한 바 있다.
오히려 싸이가 4월 12일 발표한 싱글 ‘젠틀맨’이 ‘시 건방 춤’을 앞세운 뮤직 비디오로 현재까지 5억 4천만 조회수를 상회하며 ‘원 히트 원더’가 아님을 제대로 입증해내기도 했었다.

그런 가운데 ‘제 2의 싸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세계 여러 나라의 언론에서 주목하고 있는 ‘빠빠빠’의 주인공 크레용팝은 다국적음악회사인 소니뮤직과 해외 배급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특히 해외 음악 팬들을 겨냥한 ‘빠빠빠’의 글로벌 버전 뮤직 비디오를 9월 9일 선보인 후 50만 조회수를 상회하고 있는데, 서울의 주요 지역을 배경으로 ‘직렬 5기통 춤’을 추는 크레용팝 멤버들의 모습과 ‘강남스타일’을 노골적으로 패러디한 장면이 눈에 띈다.
과연 ‘2.0 버전’으로 불리는 ‘빠빠빠’의 두 번째 뮤직 비디오가 지구촌 곳곳의 유튜브 사용자들에게 강렬하게 어필할 수 있을지 좀 더 시간을 갖고 그 반응을 지켜봐야 할 때이다.
한편 북유럽에 위치한 노르웨이에서는 코미디언 형제가 ‘포스트 싸이’가 되기 위해 과감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10년 넘게 자국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일비스(Ylvis) 형제가 ‘Fox’란 노래와 뮤직 비디오를 최근 발표, 공개 5일만에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 1천 4백만 건을 넘기며 나름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강아지는 ‘멍멍’, 고양이는 ‘야옹’, 여우는 ‘링-딩-딩-딩-딩링딩’이라고 말한다’는 ‘Fox’란 곡의 발췌된 가사 일부분에서 알 수 있듯이 ‘의도된 유치 찬란함’이 이 곡의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뮤직 비디오 동영상 역시 ‘말 춤’으로 전세계 사람들을 하나로 만든 ‘강남 스타일’을 의식한 듯 ‘여우 춤’ 동작을 만들어 후렴 부분에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현재 반짝 주목을 받고 있는 ‘빠빠빠’와 ‘Fox’처럼 ‘제2의 강남스타일’이 되는 것을 목표로 세계 도처에서는 지금도 수 많은 음악 및 동영상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을 것이다. 모두가 ‘포스트 강남스타일’을 꿈꾸며 창작물을 발표하고 뮤직 비디오를 업로딩 하겠지만, 대중은 언제나 날카로운 잣대로 성공과 실패를 가려왔다.
전세계 18억 명의 귀와 눈을 사로잡은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와 노래의 인기가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를 면밀히 검토한 후, ‘남의 것 따라잡기’가 아닌 ‘독창적인 연출과 곡 작업’을 통해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우선 과제일 것이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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