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괴물 좌완 류현진(26)이 시즌 14승 도전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0피안타 1탈삼진 무사사구 3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20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으나 초반 부진으로 14승 대신 6패 위기에 처했다.
류현진의 이전 등판은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이었다. 이날 시즌 13승을 수확한 류현진은 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6선발 후보 에딘손 볼케스가 선발 시험을 치르면서 미뤄졌고 7일 신시내티 레즈전을 앞두고 경미한 허리 통증이 생기면서 다시 등판이 밀렸다.

결국 류현진은 11일의 휴식을 가진 뒤 마운드에 돌아왔다. 올 시즌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가장 긴 휴식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미 첫 해에 167이닝을 던진 뒤였기 때문에 무리한 등판보다는 휴식을 더 선호했다. 포스트시즌을 위해서도 체력 보충이 중요해보였다.
그러나 열흘 넘는 긴 휴식은 류현진에게 득보다 실이 더 많았다. 류현진은 이날도 1회 3타자 연속 안타로 실점하며 1회 징크스를 넘기지 못했다. 홈런은 맞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공이 높게 몰렸다. 여유있게 류현진을 맞이한 애리조나 타선은 그의 체인지업이 높게 오자 여지없이 배트를 냈다.
류현진은 한화 시절에도 9일만에 등판한 2011년 6월 10일 사직 롯데전에서 2이닝 5실점, 10일만에 등판한 2012년 7월 18일 대전 삼성전에서 2이닝 8실점으로 최악의 피칭을 보였다. 2012년 6월 24일 대전 두산전에서는 부상으로 인해 17일만에 등판해 3이닝 2피홈런 4실점으로 강판됐다. 긴 휴식은 류현진에게 예전부터 부작용이 더 컸다.
상대팀 운 역시 떨어졌다. 류현진은 올 시즌 애리조나를 상대로 3경기에 나와 1승 평균자책점 5.82, 피안타율 3할4푼8리로 약했다. 반면 콜로라도전 성적은 1경기 1승 평균자책점 3.00, 신시내티전은 1경기 평균자책점 1.29로 강했다. 등판이 밀리지 않았다면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 수 있었던 셈이다.
한 가지 소득은 있었다. 류현진은 충분한 힘을 갖고 나서 이날 3개의 병살타를 유도했다. 이날 전까지 23개의 병살타를 유도했던 류현진은 시즌 병살타 26개로 리그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1회 역시 적시타를 맞은 뒤 이어진 무사 1,3루 위기에서 병살이 나오면서 2실점으로 막았다. 부진했지만 크게 무너지지 않았던 비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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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