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은 올 여름 극장가에 예상치 못한 흥행 돌풍을 일으킨 주역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지난 8월 ‘설국열차’, ‘감기’ 같은 거대 예산 영화들과, 톱스타 하정우가 출연한 ‘더 테러 라이브’와 맞붙어 기죽지 않고 관객을 모아 그야말로 진격의 흥행기록을 썼다. 지난 11일까지 556만 관객을 모은 영화는 개봉 29일이 지난 현재에도 박스오피스 3위 자리를 꿋꿋이 지키며 뒷심까지 발휘하는 중이다.
이 같은 흥행기록 뒤에는 허정 감독이 있다. 그는 신인감독 등용문이라 할 수 있는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과 호러 장르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일찌감치 주목 받은 충무로 기대주였다. 그리고 그의 첫 장편 데뷔작인 ‘숨바꼭질’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이 같은 흥행기록을 쓰며 허정 감독에게 최고의 여름을 선사했다.
현재 허정 감독은 자신을 향해 쏟아진 스포트라이트를 뒤로 하고 유럽에 체류 중이다. 12일 ‘숨바꼭질’ 관계자에 따르면 허 감독은 영화가 500만을 돌파하기 직전인 이달 초 단출한 배낭 하나를 메고 유럽으로 떠났다. 차기작 구상을 위한 여행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그의 차기작 또한 스릴러 장르가 될 가능성이 높다. 허 감독은 평소에도 스릴러 장르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고, ‘숨바꼭질’을 통해 이 분야에 장기를 드러낸 만큼 차기작에서도 이를 이어나갈 계획이라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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