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배우' 문정희, '숨바꼭질' 500만 자축 못한 까닭은?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3.09.12 15: 33

문정희에게 이제 ‘흥행배우’라는 타이틀은 어색한 수식어가 아니다. 그는 지난해 ‘연가시’(감독 박정우)로 450만 관객을 모으며 잠재력을 내보이더니, 올해는 ‘숨바꼭질’로 556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배우 대열에 분명히 들어선 모양새다.
‘숨바꼭질’은 ‘설국열차’, ‘더 테러 라이브’, ‘감기’ 등 올 여름 흥행이 예감됐던 작품들 사이에서 전혀 밀리지 않고 스릴러 장르 최고 관객수를 새로 쓰며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개봉 29일이 지난 현재에도 영화는 박스오피스 3위를 지키며 뒷심까지 발휘하고 있다.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지만, 흥행 주역인 배우들은 정작 자축 파티 같은 자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12일 ‘숨바꼭질’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만난 문정희는 “손현주, 전미선 씨와 영화가 잘 된 만큼 기분 좋게 식사라도 할 만한데 형편이 그렇지 못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손현주는 현재 SBS 월화드라마 ‘황금의 제국’을 촬영하느라 하루의 시간을 내기도 버거운 상황이며, 전미선의 경우 가족들과 여행을 떠난 상태라 ‘숨바꼭질’ 주역들의 의기투합은 아직까지 성사되지 못했다. 연출자 허정 감독의 경우 9월 초 차기작 구상을 위해 유럽으로 여행을 떠난 상태다. 문정희는 “나만 이렇게 ‘숨바꼭질’ 500만을 좋아하는 것 같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문정희는 ‘숨바꼭질’에서 비밀의 키를 쥐고 있는 주부 주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거칠해 보이는 피부톤과 불안한 눈동자를 굴리며 집에 대한 집착을 그야말로 무섭게 표현해 관객으로부터 ‘숨바꼭질’은 문정희의 영화라는 찬사까지 들었다.
그는 차기작으로 영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에 캐스팅 돼 촬영을 앞두고 있다. ‘아빠를 빌려드립니다’는 딸이 백수인 아빠를 중고사이트에 올리면서 자존심이 상한 아빠가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로, 그는 무능력한 남편을 대신해 가정을 책임지는 엄마 역으로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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