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초반 부진에 중계진도 ‘당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9.12 15: 31

열흘을 넘게 쉰 것이 독으로 돌아왔던 것일까. 류현진(26, LA 다저스)이 또 한 번 초반 징크스를 넘지 못했다. 휴식이 득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다저스 중계진도 예상치 못한 광경에 당황스러운 심정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시즌 27번째 선발 등판했으나 1회에 2점, 2회에 1점을 실점한 끝에 6이닝 10피안타 1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6패(13승)째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3.02에서 3.09로 조금 올라갔다.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시즌 13승째를 따낸 류현진은 선발로 예고됐던 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그리고 7일 신시내티 레즈전 등판 일정이 차례로 밀렸다. 5일은 팀 6선발 실험 관계로, 7일은 허리통증 관계로 밀렸다. 결국 선발 로테이션을 건너 뛴 류현진은 11일을 쉬고 이날 등판했으나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특히 초반이 문제였다.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은 11일 류현진이 충분한 휴식을 취한 것을 두고 “더 날카로워질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으나 정작 류현진의 이날 1·2회는 무뎠다. 상대 타자들이 변화구를 잘 받아친 것도 있었으나 집중타를 맞으며 경기가 어렵게 풀렸다.
다저스 중계진도 매팅리 감독과 같은 생각이었다. ‘다저스의 목소리’로 불리는 빈 스컬리는 경기 시작 당시만 해도 “류현진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왔다. 정상 로테이션에 비해 6일을 더 쉬었다”며 초반 호투를 기대했으나 류현진이 그 예상과는 달리 고전하자 “류현진이 1회부터 고전 중이다”라며 다소 걱정스러운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스컬리는 변화구가 연속 세 개 안타로 이어지고 몸쪽 스트라이크를 잡는 데 애를 먹자 “류현진이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회가 끝난 이후에는 “류현진이 1·2회에 커맨드(제구와 경기 운영 능력 등을 통틀어 지칭)를 찾는 데 고전하고 있다”며 초반 부진의 원인을 짚기도 했다.
외신들도 초반 부진을 지적했다. MLB.com은 “류현진이 최고의 패스트볼을 던지지 못했다. 오히려 수비의 도움으로 실점을 막을 수 있었다”며 다소 박한 평가를 내렸다. LA타임스 역시 “12일 만에 마운드에 섰으나 휴식은 날카로움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했고 ESPN 역시 “커맨드가 날카롭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전반적으로 그다지 좋지 않은 투구 내용이었음에는 분명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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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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